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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은 다 같은 주소? 쩔쩔 매는 집배원

<앵커>

여러 세대가 사는 원룸 등에서 호수 구분 없이 한 주소를 사용한다면 얼마나 불편할까요? 지난해 도로명 주소가 시행되면서 울산의 2만여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서윤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편지 배달을 나온 집배원이 우편함 앞에 섰지만, 편지를 넣지 못하고 주소만 확인합니다.

세대를 나타내는 상세주소가 없어 어디에 넣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희훈/집배원 : 건물명은 나와 있는데 호수가 없어서 반송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배달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실제로 우체국에는 같은 이유로 반송 처리된 우편물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원인은 지난해부터 시행된 도로명 주소.

등기된 건물을 기준으로 도로명 주소가 부여됐기 때문에 원룸에서는 여러 세대가 살아도 한 주소를 쓰는 겁니다.

세대를 나눠주는 상세주소가 필요한 이유인데, 편지뿐만 아니라 119 등의 출동지연도 우려됩니다.

상황이 이렇지만, 울산의 상세주소 부여율은 턱없이 낮기만 합니다.

구·군별로 살펴보면 부여율이 가장 높다는 중구와 울주군이 10% 정도고 가장 낮은 북구는 100곳 가운데 한 곳만 상세주소가 있습니다. 

[김영호/울산시 토지정보과장 : 시행된지가 1년여 남짓밖에 되지 않았고, 그래서 건축주들이 이런 제도가 있다는 것 자체를 잘 모르고 있습니다. 직접 찾아가서 이런 제도를 알려드리는…]  

이 때문에 안전행정부는 신축 원룸의 경우 강제로 상세주소를 부여하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기존 원룸의 경우는 지금처럼 건물주가 신청해야 해 당분간 불편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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