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서로 배우며 한국 쇼트트랙 이끄는 최민정·심석희

서로 배우며 한국 쇼트트랙 이끄는 최민정·심석희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에 '두 개의 태양'이 떴습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심석희(18·세화여고)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종합 우승을 차지한 최민정(17·서현고)이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 세계 여자 쇼트트랙을 평정한 것입니다.

2년 전 중학생이던 심석희가 단숨에 월드컵 전 대회 금메달 행진을 벌이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종합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올 시즌에는 최민정이 혜성같이 등장해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습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오늘(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심석희와 최민정은 앞다퉈 서로를 향한 애정과 존경심을 표현했습니다.

성인 무대 데뷔 첫해에 세계선수권대회를 석권한 최민정은 심석희와 비교하는 질문에 "석희 언니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며 "누누이 말했듯 언니와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런 최민정을 두고 1살 언니인 심석희는 "잘 해주고 있고,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보기 좋다"며 웃었습니다.

큰 키를 포함한 탁월한 신체 조건으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는 심석희와, 작은 키에서 강한 힘을 뿜어내는 최민정은 서로 보며 배우는 것도 많다고 했습니다.

심석희는 "아웃코스로 치고 나가는 것이 좋고, 발 움직임이 빠르고 좋다"고 최민정에게 배우고 싶은 장점을 꼽았습니다.

반대로 최민정은 "선두에서 코스를 잘 잡고 뒷 선수가 추월하지 못하도록 커버하는 면이 부럽다"고 심석희에게서 자신이 갖지 못한 장점을 찾았습니다.

올해 대표팀을 이끈 김선태 코치는 "평창올림픽까지 두 선수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좋은 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흐뭇해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심석희와 최민정이 모두 아직 10대를 벗어나지 않은 젊은 선수라는 사실입니다.

여전히 쌓아나갈 경험이 많은 두 선수는 올 시즌을 통해서도 보완할 점을 많이 발견했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올림픽을 마치고 컨디션이 저하돼 한 시즌을 치르는 데 고생한 심석희는 "이 역시 내가 몸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항상 몸이 좋을 수는 없지만, 선수는 그래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선수로서 부족한 점과 채울 점을 많이 느꼈다"면서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번 경험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민정도 "첫해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인코스를 파고들 기술과 선두에서 레이스를 이끌 체력이 더 필요하다"면서 "이번에 가능성을 본 500m를 위해 스타트 등 단거리 능력도 보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