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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간격 위치송출 신호 헬기추락 3분 전 끊겨

서해해경본부 마지막 위치 신호 8시 24분…추락 목격은 27분 '의문점'

30초 간격 위치송출 신호 헬기추락 3분 전 끊겨
헬기에는 자동위치식별장치(AIS)가 설치돼 있다. 이 AIS는 30초 간격으로 위치 신호를 송출한다.
   
지난 13일 오후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앞 해상에 추락한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 B-511 헬기 위치 신호가 추락 3분 전부터 끊겼다. 사고와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서해해경본부는 14일 브리핑에서 "헬기 AIS 신호가 사고 당일 오후 8시 24분 진도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서 마지막으로 잡혔으며 그 위치는 가거도 남쪽 3.5마일 해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헬기는 3분 후인 8시 27분에 해상에 추락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목포해경안전본부 가거도출장소장이 헬기 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가거도 방파제에서 대기하면서 추락 장면을 보고 바로 TRS(주파수 공용통신·구조본부와 구조세력 모두 청취 가능한 공용통신망)로 사고 사실을 알렸다.
   
위치 송출이 끊기고 나서 추락 때까지 3분 정도 헬기에 무슨 이상이 생겼는지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
   
한 항공 전문가는 "교신 기록 등을 확인해 봐야 하겠지만 AIS 신호가 끊긴 시각부터 기체에 무슨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사고와 연계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사고 헬기는 목포기지에서 오후 7시 40분 목포타워(관제센터) 인가를 받아 출발했으며 금성산을 지나면 중앙방공통제소(MCRC) 통제를 받으면서 비행한다. 이 시각부터 사고 순간까지 교신 기록이 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15일 "해양경비안전본부 장비기술국장을 위원장으로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항공기사고조사위원회'에서 조만간 교신 기록을 확보하고 현장 조사를 벌인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일 가거도 날씨는 해무가 있었고 하늘에 별이 1∼2개 보일 정도로 크게 나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헬기는 방파제 착륙을 위해 반원을 그리며 비행하다가 바다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추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방파제에는 손전등을 들고 헬기 착륙을 유도하는 출장소장 등 10여 명이 있었다.
   
이 헬기는 가거도 보건지소에서 맹장염 증세를 보인 남자 어린이(7)에 대한 이송요청을 받고 출동했다.

 (신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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