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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업데이트] 달러화 강세에 세계증시 '요동'

<앵커>

글로벌 업데이트 시간, 오늘(14일)은 미국 뉴욕을 연결해 세계 경제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박진호 특파원.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뉴욕입니다.

<앵커>

이번 주엔 미국 달러화 가치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뉴욕과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는데, 강한 달러의 배경은 도대체 뭔가요?

<기자>

올 것이 왔다고 봐야 할 겁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관측 때문에 국제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 쏠리고 있는 것이 현상의 원인입니다.

여기에 최근 유럽중앙은행이 거액의 유로화를 시중에 뿌리는 양적 완화를 단행하면서, 달러 강세에 기름을 부었는데요.

오늘은 특히 세계 6개 주요통화를 기준으로 달러가치를 산정하는 '달러 인덱스'가 장중 한 때 지수 100을 넘었는데, 이것은 12년 만에 처음있는 일입니다.

이런 식이라면 올해 안에 1달러와 1유로의 가치가 역전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 뉴욕증시는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 또 유가 급락, 그리고 강달러까지 3대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습니다.

다우지수는 145 포인트가 떨어졌고요, 유럽증시는 영국을 빼고는 대부분 올랐는데 역시 양적완화로 공급된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달러화 강세는 전세계 경제판도를 흔들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로 그러한데요. 당장 유럽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유로화를 사용하고 있는 19개 유럽 국가들은 당장 수출에 큰 호기를 맞았습니다.

반면에 미국의 수출기업들은 울상을 짓고 있는데요, 실제로 미국은 지난 1월에 철강 수입이 25%나 급증할 정도로 강한 달러로 인한 수출입 구도의 변화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오고 있습니다.

미국 경기의 호조 때문에 앞으로 달러화 강세가 더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신흥국들의 경우에는 작년에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나타났던 자금유출이 재발하면서 통화 가치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잇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다음 주에 열리는 FOMC, 미국 연방공개 시장위원회인데요, 역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것이 만약 금리 인상을 가시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경우에 더 급격한 달러 강세를 촉발하면서 미국 수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도 부담이 큽니다.

달러 강세가 항상 엔화 약세를 부채질하기 때문에 우리 수출에 꼭 좋다고 할 수 없는, 또 다른 신흥국들의 위기가 올 경우에 간접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마음이 편치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다음은 유엔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열린 유엔 여성지위 위원회 기간에 일본군 강제 위안부 문제가 크게 부각 되는 분위기였다고요?

<기자>

위안부 만행문제가 한일간의 외교 문제가 아닌 인류 보편적 인권의 문제라는 목소리가 한결 높아진 겁니다.

유엔 회의의 공식 부대행사로 열린 세계 민간여성 대표들의 전시 성폭력 문제 토론회에는 많은 세계 여성들이 몰렸는데요, 이 자리에선 먼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영상이 상영됐는데, 한국의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최근 피해 할머니 2분이 돌아가셨다고 밝히면서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유엔 전시 성폭력 보고서를 통해 국제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게이 맥두걸' 전 유엔 보고관도 위안부 만행에 대한 책임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이 국제사회에서 다시 부각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유엔 여성회의 기간에는 주로 물밑에서 활동해왔던 미국 내 일본 우익세력이 공개적으로 반박 여론전에 나서는 모습이 SBS 취재로 확인됐는데요.

유엔본부 근처의 한 고급호텔에서 열린 일본 우익단체의 기자회견에선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었다'는 억지 주장과 함께 한국을 모욕하는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서 논의하자는 주장으로 역사적 전쟁범죄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까지 드러냈는데, 일본 정부는 최근 미국 역사교재에 이어서 독일 교과서에까지 시비를 걸면서 '적반하장' 식의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 역시 화해의 의지를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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