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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서 축출된 전 정권 정치인 잇단 자살 파문

친서방과 친러시아 세력의 대립으로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지난해 친서방 세력의 정권 교체 혁명 과정에서 쫓겨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 진영 정치인들의 자살이 잇따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불과 2주 사이에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지역당' 출신 정치인 4명이 자살했습니다.

친서방 성향의 현 정부 측에선 구 정권 인사들이 부패와 비리 혐의 등에 대한 당국의 수사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잇따라 자살하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반정부 진영에선 당국이 비판적 인사들을 살해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시 자포로지예 인근 마을에서 전직 자포로지예주 주지사 알렉산드르 페클루셴코가 자살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반정부 시위대 무력 진압에 개입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페클루셴코가 심적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엔 자포로지예주 도시 멜리토폴 시장 세르게이 발테르가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발테르는 2013년 초반부터 부정과 범죄 조직 구성 혐의로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으면서 직무 정지된 상태였습니다.

사흘 뒤인 28일에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아오던 지역당 의원 미하일 체체토프가 자신의 아파트 창 밖으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달 10일에는 역시 지역당 출신의 전직 의원 스타니슬라프 멜닉이 사냥총으로 자살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운동가인 콘스탄틴 돌고프는 러시아 언론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1년 전 정권 교체 혁명과 관련해 자신들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수 있는 비판 세력들을 제거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수사당국은 자살 사건에서 타살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며 정치적 살해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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