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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금녀구역' 2016년 허물어질 가능성 크다

민주, 힐러리 선두…정-부통령 ' 여-여 후보' 가능성도

백악관 '금녀구역' 2016년 허물어질 가능성 크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건 부통령이건 여성이 백악관에 입성할 가능성이 큽니다.

민주당의 경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통령 후보가 될 공산이 큰 데다가, 공화당도 여성표 공략을 위한 '맞불 작전'으로 부통령 후보에 여성을 발탁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 구도대로라면 민주당이 승리하건 공화당이 승리하건, 또 '1인자' 자리건 '넘버2' 자리건 금녀 구역인 백악관에 여성이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미국 의회 전문 매체인 힐(The Hill)은 12일(현지시간) 이런 분석 기사를 내면서 잠재 후보들을 나열했습니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역대 대선에서 '여성 카드'를 한 차례씩 딱 두 번 내밀었으나 모두 실패했습니다.

민주당은 1984년 대선 때 대통령 후보인 월터 먼데일의 러닝 메이트로 여성인 제럴다인 페러로 당시 하원의원(뉴욕)을 내세웠지만,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조지 HW 부시 부통령의 재선을 막지 못했습니다.

공화당은 2008년 대선 경선에서 대통령 후보 티켓을 따낸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의 짝으로 중앙 정치권에서는 무명이나 다름없던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회심의 카드로 빼들었으나 결과적으로 페일린이 실수를 연발하면서 제 발등을 찍은 격이 됐습니다.

이로 인해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됐습니다.

미국이 첫 여성 대통령 또는 부통령을 배출할 때가 머잖았다며 분위기를 띄우는 발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민주당 선두 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은 자주 "유리 천장을 깨뜨리자"라고 역설합니다.

페일린도 최근 대권 도전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미국 유권자들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문 앞에 걸린 '여성 출입 금지'(No Girls Allowed)라는 명패를 너무 오랫동안 봐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조 바이든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예비 후보 선두를 확고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이 나설 경우 공화당으로서는 대권 잠룡이 남성 일색인데다 가뜩이나 민주당에 밀리는 여성표를 공략하려면 러닝 메이트로 여성 부통령 후보를 내세울 공산이 크다는 게 힐의 분석입니다.

2012년 대선 때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조 바이든, 공화당 밋 롬니-폴 라이언 조가 모두 남성이었음에도 여성 유권자 득표에서 공화당은 민주당에 55% 대 44%로 11%포인트나 뒤졌습니다.

따라서 공화당에서는 히스패닉계로 지난해 재선에 쉽게 성공한 수산나 마르티네스 뉴멕시코 주지사가 우선 거론됩니다.

기업가 출신인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 최고경영자(CEO)도 대통령 후보로서나 또는 부통령 후보로서나 클린턴 전 장관의 훌륭한 맞수가 될 것으로 공화당 전략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켈리 에이요트(뉴햄프셔) 상원의원은 내년 상원 선거도 걸려 있지만, 주 법에 따라 두 공직선거에 동시 출마할 수 있습니다.

흑인 여성이자 대중적 인기가 높고 외교 분야 정책 경험까지 갖춘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여러 측면에서 '클린턴 효과'를 잠재울 카드로 꼽히지만, 최근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 선거 불출마 선언에서 보듯이 정작 자신이 선출직에 관심이 거의 없다는 게 변수입니다.

이들 외에도 인도계 미국인인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전국구 스타로 떠오른 조니 언스트(아이오와) 상원의원, 셸리 무어 캐피토(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 케이시 맥모리스 로저스 하원 공화당 콘퍼런스 의장 등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힐은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티켓을 확보하더라도 효과를 극대화하려 여성을 러닝 메이트로 전격 발탁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당내 진보 진영과 진보 성향 유권자를 끌어안고자 워런 의원을 고를 수도 있고 커스틴 질리브린드(뉴욕), 에이미 클로부차(미네소타) 상원의원 등을 놓고도 저울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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