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제조는 '지난해' 가격은 '올해'…너무한 담배

<앵커>

가격이 오르기 전에 만들어진 담배를 2천 원이나 더 주고 사야 한다면 어떨까요? 담뱃값이 오른 지 두 달이나 지난 지금도 KT&G가 버젓이 이런 담배를 유통시키고 있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기자>

담뱃갑에 적혀 있는 암호 같은 숫자, 담배의 제조 일자입니다.

예를 들어 '50106'이면 2015년 1월 6일에 만들어진 담배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편의점에 진열된 이 담배는 가격이 오른 뒤인 지난 1월 3일에 들어왔지만, 제조 일자는 지난해 9월 11일입니다.

[편의점 관계자 : 어떤 건 "새로 만들었다" 어떤 건 "예전에 만들어진 거였다" 이런 식으로 들어오는 곳이 많긴 많더라고요.]

다른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편의점은 문을 연지 보름도 안 됐지만, 지금보시는 것처럼 지난해 10월에 만들어진 담배가 들어와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미리 주문해놓고 남은 게 아니라 KT&G가 지난해에 만들어진 담배를 계속해서 팔고 있는 겁니다.

이에 대해 KT&G는 담배 종류에 따라 유통 구조가 달라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T&G 관계자 : 제품별로 편차가 있기는 한데, 2개월 또는 3개월 정도 걸리는 경우도 좀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하지만 똑같은 담배를 2천 원이나 더 주고 사야하는 흡연자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이정열/흡연자 : 지난해 만들어진 담배를 지금 인상된 담뱃값을 받는다는 건 저는 좀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같은 논란이 예상돼 가격인상 전에 포장지를 바꿔야한다는 지적이 잇따랐지만, KT&G는 비용과 시간이 든다며 난색을 표했을 뿐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