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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죽었고 나는 쌍둥이"…30대女의 황당 사기

"동생은 죽었고 나는 쌍둥이"…30대女의 황당 사기
있지도 않은 쌍둥이 자매 1인 2역을 해가며 현역 군인에게서 거액을 뜯어낸 30대 여성의 사기 행각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송 모(36·여)씨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송 씨는 2013년 8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육군 소령 A(37)씨로부터 103차례에 걸쳐 투자금 명목으로 7억5천여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송 씨는 2011년 1월 '다솔'이란 가명으로 A씨를 만나 친분을 쌓았으나, A씨가 남편과 아는 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남편과 A씨, 자신이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될 것을 우려한 그는 같은 해 5월 "다솔이는 죽었고 나는 쌍둥이 언니인 다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A씨에게 보내 A씨와 연락을 유지했습니다.

송 씨는 이후 자신이 로스쿨 출신 변호사이자 군 고위장성의 조카라며 A씨에게 카지노 사업 등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죽은 지인의 가족이라는 생각에 A씨는 흔쾌히 돈을 내줬고, 송씨가 A씨로부터 빌린 돈은 7억5천여만 원까지 늘어났습니다.

경찰은 "송 씨는 원금과 이자 등 명목으로 중간중간 5억 원가량을 반환했지만 나머지 2억5천만 원은 갚지 못했다"며 "결국 A씨는 작년 7월 송씨를 검찰에 고소했고, 송씨는 올해 1월 22일 A씨가 고리대금업을 했다고 군검찰에 맞고소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사결과 송 씨는 어린이집 보육교사이고, 군 장성 조카도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는 A씨에게 받은 돈 대부분을 개인 채무 청산에 사용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집 원장이었던 송 씨는 2010년 어린이집을 확장하면서 사채를 쓰게 됐다"며 "A씨를 만났을 당시 어린이집은 정리한 상태였지만, 여전히 빚에 허덕이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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