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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관절염이 노인 교통사고 위험성 높인다"

노인이 운전하는 차령이 사거리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빨간 불인데 신호등을 보지 못하고 좌회전해 건널목을 건너는 소녀를 그대로 치고 맙니다.

지난 10년 동안 전체 교통사고는 줄었는데, 65세 이상 노인 운전 교통사고는 4배가량 늘었습니다.

미국에서도 한 90대 노인이 주차하다가 접촉사고를 낸 뒤 잇따라 차량 열 대를 들이받는 등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가 크게 늘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많다고 꼭 운전 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올해 예순아홉 살인 이춘옥 씨는 젊을 때 못지않은 운전 실력을 자랑합니다.

[이춘옥 (69세)/대구광역시 : 평상시에는 맨날 운전하고 다녀요. 차선 바꾸는 게 어렵진 않으세요? 그런 것도 괜찮아요. 원래 이렇게 (운전을) 했어요.]

개인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노인을 어떻게 구분하느냐가 학계의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치매 초기 증세가 있으면 5년 이내에 교통사고를 낼 위험도가 2배 정도 높아진다는 사실은 외국 연구에서 밝혀졌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치매 외에 우울증과 관절염이 노인의 교통사고 위험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노인 21만 명을 분석한 결과, 교통사고 위험도가 각각 80%, 70%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울증이 심하면 상황 대처능력이 떨어지고, 관절염의 통증은 팔과 다리의 운동 반응속도를 느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백종우/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신호를 인지하고 거기에 반응하는 속도가 느려지고요. 그다음에 신호가 빨간불이다 여기서 멈춰야겠다는 것을 판단하는 판단력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

노인의 운전권을 보장하면서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지침을 마련하는 데 이번 연구가 유용하게 쓰일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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