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수진의 SBS 전망대] 피츠버그 선수들, 한국기자에게 "못생겼다" 인사 이유는?

* 대담 : 이영미 헤럴드스포츠 기자

강정호
▷ 한수진/사회자:
스포츠 소식 알아보는 ‘플레이볼’ 시간입니다.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개막 전부터 일부 경기에서 매진 행렬 이어가고 있는데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도 꽉 들어찬 관중들로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고 하네요. 한국 선수들 활약 더욱 기대가 되는데요. 현지에 나가 있는 이영미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영미 기자님.

▶ 이영미 기자/헤럴드스포츠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강정호 선수,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던데요. 실제 만나보시니까 어떠시던가요?
 
▶ 이영미 기자/헤럴드스포츠
그러게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팀이 마치 넥센 히어로즈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미국이고 또 처음 접해본 환경일 텐데 강정호 선수한테서는 뭐 긴장이나 어려움 이런 건 전혀 느낄 수 없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피츠버그 선수들이 어떻게 보면 두 팔 벌려 강정호 선수를 환영해주고 있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강정호 선수가 피츠버그 선수들한테 한국어를 좀 많이 가르쳐줬는데 그 내용들이 재미있어요. 피츠버그 선수들이 기자들 이렇게 지나가면 저한테도 처음에 인사하는 게 ‘안녕하세요’가 아니고 ‘못 생겼다’고.
 
▷ 한수진/사회자:
네?
 
▶ 이영미 기자/헤럴드스포츠
‘못 생겼어. 못 생겼어’ 이렇게
 
▷ 한수진/사회자:
아니 그게 인사예요?

 ▶ 이영미 기자/헤럴드스포츠
네. 그들은 아마 그게 무슨 뜻인지 잘 모를 것 같고 강정호 선수가 그렇게 가르쳐준 것 같아요. 농담처럼. 그렇다 보니까 지나가는 한국 기자들만 보이기만 하면 못 생겼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는 선수들도 있었고, 그리고 강정호 선수가 주전 경쟁을 많이 펼친다는 게 언론을 통해서 많이 알려졌지만 같이 경쟁을 벌이는 조디 머서 선수 같은 경우에는 현지에 한국 취재진들이 굉장히 많이 찾아오니까 ‘한국이랑 플로리다랑 거리가 되게 먼데 도대체 강정호가 한국에서 얼마나 인기가 있길래 이렇게 기자들이 많이 찾아오냐’고 그런 궁금증도 나타냈습니다.

또 무엇보다 강정호 선수한테는 힘이 되는 게 2013년도까지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투수죠, 레다메스 리즈 선수가 피츠버그에 지금 합류가 됐어요. 그래서 메이저리그 올라가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이 선수가 강정호 선수한테 많이 도움이 되고, 그리고 또 재밌는 건 입장이 바뀐 거죠. 리즈 선수가 한국에서 뛸 때에는 외국인 선수였고, 강정호 선수가 피츠버그에서 뛸 때는 강정호 선수가 외국인 선수가 된 거잖아요. 그래서 리즈 선수가 강정호 선수한테 그랬대요. ‘이제서야 너 내가 그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이해되냐’ 이런 식으로.

그래서 강정호 선수가 외국 나와서 생활하다 보니까 한국의 외국인 선수들의 심정을 너무 잘 이해할 것 같다. 그런 얘기도 전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어쨌든 말씀 들어보니까 적응을 참 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어 배우기도 바쁜데 우리말도 막 가르쳐주고 말이죠. 근데 어떻게 가르쳐준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근데 지금 강정호 선수 입지가 주전선수들과 경쟁을 벌여야 되는 상황인데, 이에 대한 강정호 선수 입장,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 이영미 기자/헤럴드스포츠
사실 이제 타격 폼이, 강정호 선수가 다리를 들고 타격을 하는 폼인데 그게 메이저리그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폼입니다. 다리를 들다 보면 워낙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볼이 빠르니까 배트 타이밍이 좀 맞지 않지 않을까 그런 염려가 좀 있었는데 아시다시피 강정호 선수가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홈런을 쳤잖아요. 그 홈런이 강정호 선수한테 굉장히 자신감을 심어준 것 같고요. 수비 면에서는 유격수인데 좀 전에 말씀드린 조디 머서랑 강정호 선수가 시범경기 때는 핑퐁처럼 한 경기 나가고 그 다음에 조디 머서가 나가고 이렇게 허들 감독이 배치를 했었습니다.

지금까지 강정호 선수가 수비에서는 전혀 실수한 부분이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강정호 선수는 저한테도 그랬고 기자들한테 ‘마냥 기다리지는 않겠다. 승부를 빨리 보고 싶다.’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로스터’라고 하죠.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이미 정해져 있다고는 하지만 한두 자리 갖고 나머지 많은 선수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피츠버그의 허들 감독이 강정호 선수를 정말 잘 챙기더라고요. 마치 친 아버지처럼. 그러면서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해서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요.

강정호 선수의 타격에 대해서 설명을 하면서 이런 표현을 했습니다. ‘내면을 고요하게 하면서 열정적이고 자신감 있게 타격을 하라.’ 즉 이건 타석에서도 많이 참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는데 허들 감독이 타격 코치 출신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강정호 선수의 이런저런 면에서 신경을 좀 많이 쓰고 있는 것 같고 생활하는 면에서도 많이 챙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건 좀 우스갯소리인데 여기 와 있는 한 취재진이 허들 감독한테 인삼을 선물을 했어요. 그랬더니 허들 감독이 인삼이 뭔지를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강정호 선수한테 이게 어떤 내용이냐 했더니 통역하는 사람이 예전에 LA다저스의 매팅리 감독이 인삼 먹고 이번에 아들 낳았다고 이렇게 표현하니까 허들 감독이 자신은 더 이상 아이를 낳으면 안 된다 이런 얘기를 농담처럼 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지금 류현진 선수는 또 어떻죠?
 
▶ 이영미 기자/헤럴드스포츠
예. 어제 라이브피칭을 해서 한국에서도 류현진 선수 팬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을 겁니다. 어제 라이브 피칭을 성공적으로 소화를 했고요. 과연 그 다음날, 오늘이죠. 오늘 몸 상태가 어떨까 하는 게 매팅리 감독이나 코칭 스태프의 가장 큰 관심사였는데요. 오늘 류현진 선수가 훈련장에 나와서 전혀 몸에 이상이 없다 얘기를 했고요. 또 정상적인 훈련을 다 소화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타격 훈련까지 다 마쳤기 때문에, 오는 한국 시간으로 3월 13일이죠. 샌디에이고 전에서 선발 등판을 하게 될 예정인데요. 그 계획에 전혀 차질 없이 지금 잘 진행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슬라이드 포토]
▷ 한수진/사회자:
LA 다저스는 선수들 간에 친화력 있는 분위기가 인상적이다.하는 평이 많던데요. 이영미 기자는 어떻게 보셨어요? 팀워크에 대해서.
 
▶ 이영미 기자/헤럴드스포츠
LA다저스랑 피츠버그랑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다저스 같은 경우에는 워낙 다양한 인종의 선수들이 있다 보니까 좀 분위기가 되게 번잡합니다. 복잡하고요. 그런데 그 중심을 이루는 선수가 클레이튼 커쇼 선수입니다. 커쇼 선수가 캠프 동안에는 항상 클럽하우스 안에 탁구대가 비치가 돼 있어요.

선수들이 쉴 때마다 탁구대에서 복식으로 연습도 하고 그러는데 커쇼 선수가 탁구 토너먼트 대회를 만들어서 대진표를 짜가지고 진행을 하고 있거든요. 그 부분이 아마 다저스의 가장 색다른 클럽하우스 문화라고 할 수 있고요.

또 어제 라이브피칭을 마친 다음에는 류현진 선수가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새로 트레이드돼서, 밀워키에서 트레이드된 숀 자라가라는 포수가 있는데 자라가 선수가 갑자기 기자처럼 수첩이랑 볼펜을 들고 나타나가지고 류현진 선수한테 막 이렇게 되게 공격적인 질문을 하고 그랬었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재미를 나타냈었는데 그 정도로 다저스는 굉장히 유쾌하고 화목한, 화기애애한 그런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류현진 선수도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보고요. 그리고 오늘 새벽에 축구 이야기지만 손흥민 선수가 두 골을 터뜨렸어요. 그래서 지금 열 여섯 골. 아 요즘에 막 아주 대단한 것 같습니다. 우리 손흥민 선수 소식도 저희가 좀 전해드렸습니다. 자. 오늘(9일)은 여기까지 말씀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영미 기자/헤럴드스포츠
예.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플레이볼 헤럴드스포츠의 이영미 대표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