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위성을 쏘아 올리는 발사체가 로켓뿐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전투기도 발사체로 전용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전투기에서 살상용 미사일 대신 소형 위성용 발사체를 발사하고 발사체에서 위성이 떨어져 나가 위성 궤도에 진입하는 방식입니다. 큰 돈 들여 지상 발사대와 대형 로켓 만들 필요 없이 공군에 배치된 전투기를 이용하면 되니 대단히 경제적인 발상입니다. 이런 발상을 실현하기 위해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단단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F-15의 위성 발사체는 작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위성 발사체와 구조와 기능은 거의 비슷합니다. 2단 로켓으로 구성됐고 대기권 넘어 우주로 날아가서 위성을 궤도로 보냅니다. 다만 F-15의 위성 발사체는 전투기에 탑재해야 하기 때문에 크기가 작고 당연히 추력도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지상에서 솟아오를 필요가 없으니 추력은 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위성 고도가 낮기 때문에 지상을 관측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한반도의 경우 2~3분밖에 관측할 수 없습니다. 단점은 극복하라고 있는 법. 발사 비용, 발사체 가격, 위성 가격이 모두 저렴하기 때문에 여러 대를 띄우면 됩니다. 저고도 소형위성 '편대'를 운영하는 겁니다.
미국도 F-15 위성발사 계획을 구상하는 단계입니다. 우리 공군도 미국에 뒤지지 않고 비슷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F-15K와 위성 제작 기술이 있습니다. 소형 발사체 기술은 없지만 나로호보다는 어렵지 않은 기술입니다. 구매해도 됩니다. 아마 2030년 말엔 우리 하늘에서 F-15K가 위성을 발사하는 장관을 볼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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