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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美대사 피습 처음…주한외교사절 향한 과거공격은

주한美대사 피습 처음…주한외교사절 향한 과거공격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5일 서울의 한 행사장에서 한국인으로부터 흉기 피습을 당한 것은 여러모로 충격적인 사건이다.

주한 외교사절이 한국인으로부터 직접적 위해를 당한 사례는 이번 사건의 범인 김기종(55)씨가 지난 2010년 7월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주한 일본대사에게 시멘트 덩어리를 던진 사건 이외에 이번이 거의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시게이에 대사는 콘크리트 덩어리에 맞지 않았지만 옆에 있던 일본대사관 소속 여성 서기관이 왼쪽 손등에 맞아 전치 1주의 상처를 입었다.

이 사건으로 김씨에게는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다.

더욱이 주한미국대사가 피습을 당해 부상을 입은 사례는 이번 사건이 처음이다.

2011년 서울 중구 자유총연맹 앞에서 열린 이승만 동상 제막식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캐슬린 스티븐스 당시 주한 미국대사의 차량에 물병과 신문지 조각 등을 던진 것이 그나마 눈에 띄는 사례다.

한 한미관계 전문가는 "미국 대사는 일종의 미국 자체로 미국 정부가 미국 외교관에 대해서는 각별히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주한 외교사절이 직접 피습당한 사례와 관련, "(당시 시게이에 대사 사건) 이외에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한 외교사절이 아니라 주한 공관이 공격의 대상이 된 사례는 더러 있었다.

특히 주한일본대사관에 대한 공격은 과거사와 영토 문제 등으로 고조된 반일감정이 영향을 미친 경우였다.

지난 2012년 1월에는 중국인 유모씨가 자신의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라고 주장하면서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 4개를 던져 담벼락 일부가 그을렸다.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반미 감정이 고조됐던 1980년대에는 미국 문화원을 대상으로 부산과 광주, 대구 등지에서 방화 사건이 벌어졌고, 대학생들이 서울 정동 미국 문화원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민주화가 진전되면서 국내의 외국 외교관서나 외교관이 공격을 받는 사례는 극히 드물어졌다.

간혹 주한일본대사관을 폭파하겠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와 경찰과 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지만, 모두 장난전화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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