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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에 빠지고 개에 부딪히고'…축구계 황당한 부상

부상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예고 없이 찾아오게 마련입니다.

격렬해진 경기에서 다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예상하지도 못한 엉뚱한 장소에서 당하는 황당한 부상은 팬들의 실소를 자아내게 합니다.

축구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는 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헐시티의 '핵심 미드필더' 로비 브래디가 훈련 도중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6주 진단을 받았다"며 "자칫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도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브래디가 다친 장소입니다.

브래디는 지난달 28일 팀 훈련장에서 스토크시티와의 경기를 준비하다가 훈련장의 구덩이에 발이 빠지면서 종아리 근육을 심하게 다쳤습니다.

스티브 브루스 헐시티 감독은 "불행하게도 브래디가 연습장 그라운드의 구덩이에 발이 빠지면서 넘어져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그의 부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국 일간지 '미러'는 브래디처럼 황당하게 다친 사례들을 모아 전했습니다.

황당한 부상을 이야기할 때 축구팬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직전의 스페인 축구대표팀 주전 골키퍼 산티아고 카니사레스입니다.

카니사레스는 월드컵 개막을 한 달여 앞둔 2002년 5월 실수로 자신의 발등에 화장품 병을 떨어뜨려 발가락 근육을 심하게 다치는 바람에 결국 대표팀에서 제외됐습니다.

'1번 골키퍼'였던 카니사레스가 빠지면서 백업 골키퍼였던 이케르 카시야스가 주전 골키퍼의 행운을 안았습니다.

1980∼90년대 첼시에서 133경기나 뛴 골키퍼 데이브 비센트도 부엌에서 샐러드 크림이 담긴 병이 바닥으로 떨어지자 맨발로 잡으려다가 엄지발가락을 심하게 다쳐 2개월 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있어야 했습니다.

리즈 유나이티드의 '레전드'로 1990년대 강력한 태클로 명성을 높인 데이비드 베티는 당시 2살 난 딸이 타고 돌진한 자전거에 부딪혀서 아킬레스 건을 다쳐 한동안 전열에서 제외됐습니다.

애스턴 빌라(잉글랜드)에서 260경기나 뛴 베테랑 수비수 앨런 라이트는 자신이 몰던 페라리의 가속페달을 밟다가 무릎 인대를 다치는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라이트의 키는 163㎝여서 무리하게 다리를 쭉 펴서 가속페달을 밟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엽기적인 부상 사례도 있습니다.

스위스 프로리그 세르베트FC의 미드필더 파울루 디오구는 2004년 12월 경기 도중 어시스트를 하고 나서 흥에 겨워 골대 뒤 철망에 매달려 세리머니를 펼친 뒤 뛰어내리다가 왼손에 끼고 있던 결혼반지가 철망에 그대로 걸리면서 손가락이 잘렸습니다.

1970년 11월 브렌트포드(잉글랜드)의 골키퍼 칙 브로디는 경기장에 난입한 개와 충돌해 무릎을 다쳐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습니다.

당시 경기 도중 개 한 마리가 그라운드에 들어와 천방지축 돌아다녔지만 경기는 계속 이어졌고, 공교롭게도 브로디가 수비수의 백패스를 받으려는 순간 개가 돌진하면서 무릎을 심하게 부딪쳐 쓰려진 뒤 선수 생활과도 작별해야만 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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