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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후계구도 '2파전'…버크셔 부회장, 2명 거명

아지트 자인·그레그 아벨 '검증된 능력' 치켜세워

버핏 후계구도 '2파전'…버크셔 부회장, 2명 거명
'투자의 귀재'이자 억만장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올해도 주주에게 보내는 연례서한에서 후계자를 거명하지 않았지만, 이 회사의 또 다른 서한에 두 명의 이름이 등장해 승계구도가 2파전으로 흐르고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이 거론한 2명은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로, 아지트 자인과 그레그 아벨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금까지 나온 가장 큰 '힌트'라고 평했다.

뉴욕타임스(NYT)와 WSJ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28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례서한에서 자신의 후계자와 관련해 과거와 비슷한 수준의 언급을 되풀이했다.

버핏은 "이사회와 나에게는 최고경영자로서 나의 뒤를 이을 수 있는 적합한 사람이 있다. 그는 내가 죽거나, 물러난 후 나의 직위를 맡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 "어떤 점에서는 내가 하는 것보다 일을 더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버핏의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멍거 부회장은 가정을 전제로 버크셔의 재보험 사업을 이끌고 있는 아지트 자인과 미드아메리칸 에너지를 관장하는 그레그 아벨을 거명했다.

멍거 부회장은 자신의 서한에서 "만약 버핏 회장이 내일 물러나고, 그저 그만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그를 승계하고, 우리가 대기업을 또 인수하지 않더라도 버크셔는 평균 이상의 기업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버핏이 곧 물러난다고 가정하더라도 그의 승계자들은 '그저 그만한 능력'의 사람들이 아닐 것"이라며 "예컨대, 자인과 아벨은 '세계적'으로 표현될만큼 능력이 검증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이들이 버크셔를 떠나거나, 버크셔의 시스템을 크게 바꾸고 싶어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NYT는 버크셔의 철도 자회사 '벌링턴 노던 산타페(BNSF)' 매튜 로스 회장의 이름이 후보군에서 빠진 것을 주목했다. 더구나 버핏 회장은 BNSF의 작년 실적에 대해 이례적으로 비판을 가했다.

그는 "지난 한 해, BNSF는 많은 소비자를 실망시켰다. 운송회사들은 우리에게 의존하고 있으나 서비스의 실패가 이들의 사업에 손해를 끼쳤다"면서도 BNSF의 실적 개선을 위해 올해 6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버핏의 승계자로 유력시돼온 자인 회장은 63세로 인도 출신이며, 버크셔의 재보험 분야를 재건시켜 신뢰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벨 회장은 50대로 2000년부터 버크셔의 유틸리티 부문에 합류했으며 미드아메리칸 에너지를 세계적 에너지 회사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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