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생진드기 바이러스 때문에 지난 2년 동안 30명 넘게 숨졌는데요, 진드기에 직접 물리지 않고도 사람 간에 감염된다는 사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풀숲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소참진드기입니다.
5월에서 8월 사이 왕성하게 활동하는데 날 수 없어 동물의 털이나 사람의 옷에 붙어 주로 이동합니다.
진드기에 물려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목숨까지 잃을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실제로 첫 국내 사망환자가 발생한 재작년, 확진 환자 36명 중 17명이 숨졌습니다.
47%의 치사율로, 지난해에는 확진 환자 50명 중 1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가 사람 간에도 감염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9월 진드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60대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의사와 간호사 4명이 2차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영택/질병관리본부 감염병 관리과장 :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을 받는 과정에서 환자의 체액과 혈액이 격렬한 신체접촉을 통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감염된 의료진은 치료를 받고 완치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가 0.5% 정도이고 사람 간 감염도 드문 사례이긴 하지만 감염되면 치명적인 만큼 봄 여름철 풀숲에선 피부 노출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