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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높이 '울산 고래등대' 건립 가능할까

울산시 남구가 추진하는 세계 최고 높이의 고래등대 건립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계획 수립이 올해 본격화됩니다.

고래등대 사업은 고래를 주제로 하는 높이 150m짜리 등대에 전망대와 호텔을 적용, 고래문화특구인 울산 장생포에 건립하는 것입니다.

서동욱 남구청장이 작년 지방선거 후보자 시절부터 공약으로 채택해 꾸준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래등대 건립비가 최소 수백억 원에서 최대 2천억 원대로 추산되는 등 재원 확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사업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않습니다.

반면에 민간자본을 성공적으로 유치하고 고래등대가 석유화학공단과 울산대교 야경을 조망하는 울산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면, 울산의 관광산업에 대전환을 가져올 획기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3차 항만기본계획에 따라 장생포 해양공원을 2020년까지 친수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종합계획 수립을 추진 중인 울산항만공사가 최근 '남구가 원하는 호텔형 고래등대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현재 현대미포조선이 선박블록 제작공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약 9만8천㎡ 규모의 해양공원 부지는 고래등대가 들어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장소입니다.

항만공사는 고래등대 건립 목적이 고래도시 장생포의 친수공간 조성 취지와도 들어맞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최근 남구는 사업 의향과 계획을 알려달라는 항만공사의 요청에 따라 '높이 150m, 객실 200개 안팎 규모의 호텔형 고래등대를 건립하겠다'는 뜻을 회신했습니다.

항만공사의 관련 용역은 이르면 3월 착수돼 12월에 완료될 예정입니다.

이와 별도로 남구도 자체적으로 고래등대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3월에 시작해 약 6개월 동안 진행할 예정입니다.

타당성을 따진다는 명목이 포함됐지만, 사실상 이 용역을 통해 사업에 대한 기본구상, 시설규모, 소요예산 등 사업의 골격이 도출될 전망입니다.

특히 남구의 용역이 9월 완료되면 그 결과가 한창 진행 중인 항만공사 용역에 상당 부분 반영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사업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있는 고래등대 건립이 정부의 항만기본계획의 하나로 편입되는 셈이어서, 제기된 우려를 불식하는 동시에 사업 추진에 탄력을 붙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항만공사의 계획에서 제외되면 고래등대 사업은 장기 표류할 공산이 큽니다.

남구의 한 관계자는 "체류형 관광을 끌어내는 관광시설이자 울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구실을 한다는 측면에서 고래등대 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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