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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연구팀 "피부 조직검사로 치매 진단 가능할 듯"

멕시코 연구팀 "피부 조직검사로 치매 진단 가능할 듯"
간단한 피부 조직검사로 치매와 파킨슨병의 조기진단이 가능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멕시코 산 루이스 포토시 대학 중앙병원의 일데폰소 로드리게스-레이바 박사는 치매와 파킨슨병 환자의 뇌세포에서 잘못 접힌(misfolded) 모양으로 나타나는 타우(tau) 단백질과 알파 시누클레인(alpha-synuclein) 단백질을 피부 조직검사를 통해 포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 24일 보도했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20명, 다른 형태의 치매 환자 17명, 파킨슨병 환자 17명, 건강한 사람 12명으로부터 채취한 피부조직 샘플을 분석한 결과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는 다른 형태의 치매 환자와 정상인보다 잘못 접힌 타우 단백질이 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드리게스 박사는 밝혔다.

또 파킨슨병 환자의 피부 샘플에서는 비정상 알파 시누클레인 단백질이 정상인에 비해 8배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두 단백질은 잘못된 모양으로 접히면서 서로 달라붙어 덩어리를 형성함으로써 뇌세포를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결과는 앞으로 추가연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알츠하이머 치매와 파킨슨병의 조기진단이 간단한 피부조직 검사를 통해 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연구는 배아의 발달 과정에서 피부와 신경조직이 같은 외배엽에서 생겨난다는 사실에 착안한 것이다.

이 때문에 신경조직과 피부는 단백질 발현 프로그램이 유사하고 따라서 신경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피부에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로드리게스 박사는 설명했다.

이러한 피부조직 검사는 치매, 파킨슨병만이 아니라 다른 신경퇴행성 질환을 조기진단 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타우 단백질은 치매환자의 뇌 신경세포 표면에 형성되는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노인반)와는 달리 신경세포 안에서 엉키면서 신경세포 파괴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타우 단백질은 철도선로와 같은 구조를 지니고 있어서 기능을 잃은 비정상 타우 단백질 같은 독성 단백질 쓰레기를 선로를 통해 운반, 세포 밖으로 배출함으로써 세포를 안정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는 연구결과가 전에 발표된 일이 있다.

따라서 타우 단백질이 기능을 상실하면 세포 안의 쓰레기를 내다 버리지 못하고 쓰레기가 쌓이면서 세포 자체가 죽게 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오는 4월18~2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국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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