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플러스] 록히드 마틴 '폭탄 선언'…T-50 버리나

미국의 록히드 마틴이 폭탄선언을 해서 모두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미 공군에 차세대 고등 훈련기를 공급하는 사업, 일명 트레이너X, TX사업이라고 하죠.

대수로는 1천 대, 돈으로는 30조 원이 오가는 대형 프로젝트라서 현재 우리나라의 한국 항공우주산업 KAI가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사활을 걸고 달려든 상태인데요.

자칫하면 우리의 KAI가 또 한 번 배신을 당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최근 록히드 마틴은 이미 5년 전인 2010년부터 KAI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기존의 T-50 개량 작업과는 별도로 전혀 새로운 훈련기를 극비리에 독자 개발해 왔다고 깜짝 발표했습니다.

바로 2주 전에 경쟁사인 노스롭 그루먼이 BAE의 Hawk AJTS 개량형 대신 새 훈련기로 TX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밝힌 데 따른 맞불 발언이었습니다.

KAI에게는 날벼락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번 TX 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 무기 도입 사업이라고까지 불리며 KAI도 앞으로의 청사진을 오롯이 이 사업에 맞춰놨을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록히드마틴은 시간이나 비용 측면에서 볼 때 완전히 새롭게 독자기를 만드는 것보다는 T-50으로 계속 밀고 나가는 게 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언제든지 T-50을 버릴 수 있다는 속내를 숨기지는 않았습니다.

안 그래도 록히드마틴은 한국에서 배짱 영업에 갑질 노릇으로 유명한 데 이번에마저 이 TX 사업에 홀로 출전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최악의 대반전이 될 텐데요.

당장 이를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젠 좀 되풀이되는 횡포에 놀아나지 않도록 우리 방산업계에도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 

지난주 8시 뉴스에서는 서울 강서경찰서의 한 비위 경찰관 이야기를 단독 보도해 드렸습니다.

피의자가 성추행 혐의를 시종일관 절박하게 부인하며 끝까지 결백을 주장하는데 경찰서가 아닌 술집이나 길거리로 수차례 불러내서는 피해자에게 돈을 주고 합의하라고 협박을 하고 또 조서까지 허위로 작성해서 결국엔 검찰로 넘겨졌는데요.

피의자를 윽박지르는 1시간짜리 녹취 파일에는 마치 조직폭력배 영화에서나 들을 법한 욕설과 비속어가 난무했습니다.

듣기에 결코 유쾌하진 않지만, 국민이 낸 세금으로 봉급을 받는 경찰이기에 리포트에 담지 못한 나머지 중 일부를 한세현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최 모 경사/서울 강서경찰서 : 내가 원칙은 알지만 유리하게 해주는 거야, 지금. 알어? 에이 XX 해주고도 욕먹네. 아휴 까불어라 진짜. 야~ 이거 수사관이 그냥 너무 착해가지고, XXX 치게 만들어야 하는데 쫄딱 망하게. 정신 바짝 차려. 정신 차려도 앞으로 끝났지 뭐. 게임 아웃, 띠리리리리~]

도대체 이 최 모 경사와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어떤 관계 이길래 경찰이 피의자를 제3의 장소에서까지 만나 이렇게 합의를 종용했을까요?

해당 경찰서의 청문감사관실은 "최 경사가 수사상 편의를 위해 그렇게 하다가 실수한 것 같다."는 모호한 답변만 내놨습니다.

더 놀라운 건 이런 사실이 확인됐는데도 담당 부서 과장이 지난달 인사 때 총경으로 진급까지 했다는 점입니다.

이 사건을 경찰 수뇌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기자이기 이전에 시민으로서 묻지 않을 수 없는 대목입니다. 

---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부통령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바로 이 장면 때문이죠.

신임 국방장관 애쉬튼 카터의 취임 선서식에서 뜬금없이 그의 아내 스테파니 카터의 어깨를 감싸고 귓속말까지 한 건데요.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는 자리에서 하필 이렇게 불편하고 어색한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여론의 뭇매를 넘어 조롱거리까지 됐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성철 특파원이 현지 분위기를 취재파일에 남겼습니다.

한 TV 토크쇼에서는 이 순간 바이든 부통령이 과연 스테파니의 귀에 대고 뭐라고 말했을지 각종 추측을 내놓으며 놀려댔습니다.

놀림을 당할 만도 한 게 바이든의 과도한 '스킨십'이 구설에 오른 게 처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2년 대선 때는 유세 중 우연히 만난 오토바이 운전자 여성에게 귀엣말을 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고 지난달에는 한 상원의원의 취임식 때도 의원의 어린 딸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가 볼에 키스를 하려 해 논란을 낳기도 했습니다.

그만하라고 툭툭 치는 어머니 보이시죠.

오죽하면 바이든스러운 행동을 한다는 의미의 "바이드닝"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고 인터넷에서는 잊을 만하면 사고를 치는 악동 바이든의 과거 악행들을 엮은 일대기가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진중한 성격의 오바마 대통령과는 대조적으로 이런 스스럼없는 언행이 정치인 바이든의 매력이라고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아무리 미국이라도 도가 심했다는 게 중론인 것 같네요.

장점도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