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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정읍서 발견된 무덤, 전봉준 장군 무덤 추정

<앵커>

동학 농민군을 이끌었던 최고 지도자, 전봉준 장군은 시신을 찾지 못해 가묘를 조성했는데요. 최근 정읍에서 발견된 무덤이 전봉준 장군의 것일지 모른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하원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읍시 산외면에 있는 비봉산 자락입니다.

수풀로 우거진 곳에 오래된 비석과 무덤이 있습니다.

비문에는 '장군 천안 전공 지묘'라는 여덟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전봉준 장군은 천안 전씨입니다.

묘비에 관직을 쓰지 않고, 장군이라고 적은 것이 특이한 데다 후손이나 묘비를 만든 사람의 이름이 없습니다.

이곳이 동학농민군 지도자, 전봉준 장군의 묘소라는 말을 들었다는 주민들의 증언도 있습니다.

[김상섭/74세, 마을 주민 : (제가 어렸을 때) 이게 전봉준 장군의 묘인데, 여기까지 와서 숨겨놨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하면서. 그런 얘기를 하면서 가더라고요.]

이곳은 전봉준 장군의 부인인 여산 송 씨 문중 땅이고, 마지막까지 전 장군이 살았던 산외면 동곡리에서 매우 가깝다는 것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입니다.

[조광환/동학역사문화연구소 부소장 : 마지막 살았던 집에서 이렇게 가까이에 '장군천안전공지묘'라는 비가 있다는 것이 전봉준의 무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죠.]

전봉준 장군은 1895년 4월, 서울에서 손화중, 최경선, 김덕명 장군 등과 함께 최후를 맞게 됩니다.

전봉준 장군은 처형 직후 조장태라는 인물이 전 장군의 머리를 수습해 동곡마을 뒤쪽에 묻었다는 구전 기록만 남아 있습니다.

동학농민군의 핵심지도자였던 전봉준, 김개남, 손화중 장군은 끝내 시신을 찾지 못해 이런 가묘만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병규/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조사연구부장 : 증언, 구전들이 생생한 내용들이 있어요. 그 내용들을 조사해서…시신 또는 유골이 나온다면 후손들을 조사하는 것까지 조사를 같이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해발굴 사업은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하지만 이 무덤이 전봉준 장군의 것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면밀한 발굴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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