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골프 선수 "콜라 끊었더니 슬럼프"

아일랜드의 한 골프 선수가 콜라 중독에서 벗어났더니 슬럼프가 찾아왔다고 하소연했습니다.

피터 로리(41)는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2008년 스페인오픈 우승을 차지하고 2010년에 세계 랭킹 105위까지 올랐던 선수입니다.

흔히 말하는 '톱 랭커'는 아니지만 유럽투어에서 우승 1회, 준우승 3회 등의 성적을 내는 등 이름을 대면 알 만한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부진을 거듭해 세계 랭킹이 726위까지 밀렸고 지난 시즌에는 유럽투어 31개 대회에 출전해 24번이나 컷 탈락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부진에 빠진 로리는 최근 아일랜드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의 부진 이유를 '콜라 중독'이라고 밝혔습니다.

2013년 아일랜드오픈에서 10위권 성적을 낸 이후 한 번도 10위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그는 "그 대회가 끝나고 3주 뒤에 콜라를 끊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로리는 "뭔가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고 싶어서 콜라 중독에서 벗어나고자 했다"며 "그러나 이후 나는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예전에는 하루에 콜라를 2∼3캔을 마셨다"며 "말레이시아와 같은 더운 나라에서 경기할 때도 항상 콜라를 챙겨 나갔다"고 회상했습니다.

로리는 "나는 콜라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며 "다만 콜라를 너무 갑자기 끊으려다 보니 감정에 변화가 생겼던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2013년에는 유럽투어 시드를 간신히 지킨 그는 지난해 부진 탓에 퀄리파잉스쿨로 밀려났고 결국 투어 카드까지 잃었습니다.

로리는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고 콜라를 끊은 후유증을 밝혔습니다.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는 스포츠 영양학 전문가인 크리스 캐쉰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떤 음료를 많이 마시다가 이를 중단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며 "그에게 콜라는 경기력을 높여주는 연료와 같은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