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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CIA, 이라크 점령 때 화학무기 사들여 파괴"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라크 점령 당시 신경 탄두 장착 로켓이 테러범들의 수중에 넘어가지 않도록 다량의 로켓을 비밀리에 사들여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CIA 바그다드 지부가 2005년부터 이듬해까지 현지 파견 미 육군 203 정보대대와 합동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 당시 제작된 400여 발 이상의 신경 탄두 장착 보락(Borak)로켓을 비밀 중개상으로부터 사들여 파괴했다고 전·현직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경 탄두 장착 보락 로켓은 후세인 정권이 1980년대 제작된 것으로 1991년 1차 걸프전 이후 유엔이 이라크를 상대로 한 특별 무기 사찰에서는 탐지되지 않았다.

이 로켓은 높은 치사율 등으로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NYT는 203 정보대대 전역자들과 화학무기 처리 전문가 등의 말을 따 구입 당시 로켓 대부분은 보전 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 탄두에 아무것도 장착되지 않았거나 비화학탄두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로켓은 치명적인 사린 가스 탄두를 장착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보관 기간이 긴 데도 사린 가스의 상태가 예상보다 훨씬 온전했다고 밝혔다.

NYT는 지난해 10월 이라크 주둔 미군이 수천 발의 화학탄두와 포탄을 발견했으나, 미국 정부가 이를 공개하지 않고 기밀로 처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들 탄두와 포탄은 2003년 이라크 침공 훨씬 이전에 폐기된 이라크 특별무기프로그램의 산물로 미군 점령 당시 급조폭탄 제조용으로 암시장에서 유통되거나 반군들의 매장 무기고 등에서 종종 발견됐다.

NYT는 이어 거래된 사린 샘플 효능과 사실상 기밀인 이들 탄두의 위험성 등 중요한 정보가 군과 공유가 되지 않는 바람에 화학탄두에 노출된 병사들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했다는 참전자들의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또 CIA가 화학탄두 장착 로켓들을 한 명의 무기중개상으로부터 사들였으며, 얼마의 비용이 들어갔는지는 여전히 기밀이라고 덧붙였다.

무기중개상의 신원도 역시 밝혀지지 않았다.

CIA와 국방부는 모두 기밀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특정 작전을 언급할 수 없지만, 미군은 동맹국군들과 함께 이라크에서 아군과 이라크 민간인들을 상대로 사용될 수 있는 무기들을 찾아내 파괴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부 정보부장인 리처드 자흐너 예비역 중장은 CIA 공작 덕택에 테러범들의 수중에 넘어갈 뻔한 수백 발의 무기가 시장에서 사라졌으며, 이는 정보기관의 적절하고 효과적인 공작이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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