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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정비대금 빼돌린 예비역 공군 중장 기소

<앵커> 

방산업체 회장으로 있던 예비역 공군 중장이 공군 전투기 정비 대금 243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예비역 공군 장교들을 채용해 공군과 방위사업청 직원들에게 불법 로비를 하라고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7살 천 모 씨는 공군 중장으로 예편한 뒤 지난 2008년부터 4년 동안 방산업체에서 회장과 부회장으로 근무했습니다.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과 F-4 전투기의 오래된 부품을 교체하거나 정비하는 게 이 업체의 주요 업무였습니다.

정비 대상 부품만 2천여 개, 계약 규모는 450억 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계약 금액의 절반에 가까운 243억 원은 작업도 하지 않고 빼돌린 돈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방위사업비리 합수단이 밝혔습니다.

전투기 부품을 교체하거나 정비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돈을 더 받아냈다는 겁니다.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는 부품은 협력업체와 짜고 수입신고 필증을 허위로 받아 제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천 전 중장 등 경영진은 회의에서 범행 수법을 보고받고 직원들에게 정비 대금을 부풀리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공군 출신 영관급 예비역 장교들을 영입해 전투기 정비 예산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군의 선후배들을 동원해 감찰을 무마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합수단은 천 전 중장 등 업체 관계자 5명을 구속기소 하고 공군 측 인사들에게 로비 자금이 건너갔는지 등을 추가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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