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구금 알자지라 기자 2명 출소…가족 품에

이집트에서 허위보도를 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기자 2명이 411일만에 출소했다고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이집트 카이로법원이 알자지라 영어방송 소속 무함마드 파흐미와 바헤르 무함마드 기자의 첫 파기환송심에서 이들의 석방을 명령한 다음 날 이뤄진 겁니다.

캐나다 국적을 보유한 파흐미는 25만 이집트파운드, 약 3천600만 원을 내고 보석으로 풀려났고, 이집트인인 무함마드는 보석금 없이 석방됐습니다.

그러나 법원이 사건 자체를 기각하지 않아 오는 23일 이들에 대한 공판이 재개될 예정입니다.

앞서 이집트 법원은 지난 1일 이들과 함께 수감된 호주 출신 알자지라 기자 피터 그레스테를 석방했고 그는 즉각 호주로 강제 추방했습니다.

그레스테 등 알자지라 기자 3명은 이집트 정부가 테러단체로 지정한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하고 허위 보도를 한 혐의 등으로 2013년 12월 카이로의 한 호텔에서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심에서 징역 7~10년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이 사건이 파기환송돼 다시 재판을 받게 됐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