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 폭로' 매닝 일병, 성전환 호르몬 치료 승인받아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기밀 자료를 넘긴 혐의로 3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첼시 매닝 전 미군 일병이 여성으로 성 전환을 위한 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12일(현지시간) 매닝이 수감돼 있는 미국 캔자스 주 포트 리븐워스 군 교도소장 에리카 넬슨 대령이 작성한 메모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넬슨 대령은 메모에서 "(매닝에게) 호르몬 치료가 의학적으로 적절하고 필요하다는 권고와 안전과 보안에 관련된 모든 사항을 검토해 매닝의 치료 계획에 호르몬 치료를 추가하는 것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군인 신분인 매닝에 대한 호르몬 치료가 시작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군은 성전환자의 복무를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병사들에게 성 전환과 관련한 치료를 승인한 적도 없다.

매닝은 2013년 8월 형을 선고받은 후 남은 인생을 여자로 살고 싶다며 호르몬 치료를 요구해 왔다.

그는 지난해 4월 브래들리 매닝에서 첼시 엘리자베스 매닝로 이름을 바꿔달라는 개명 신청을 내 이를 허가받았다.

매닝의 변호사는 이날 호르몬 치료에 대한 별다른 언급 없이 "군이 매닝의 동의 없이 그의 치료 상황을 유출한 점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