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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화장터, 먼지를 유골로 속여 유족에 인도

멕시코의 한 화장터가 화장을 의뢰받은 시신을 소각하지 않은 채 다른 재와 먼지 등을 유골로 속여 유족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12일(현지시간) 멕시코 언론이 보도했다.

멕시코 게레로 주 검찰은 지난 7일(현지시간) 버려진 한 화장터에서 60구의 부패한 남녀 시신이 발견된 사건과 관련, 화장업체에서 일했던 직원을 대상으로 조사해 먼지를 유골로 속여 인도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업체는 재 덩어리와 화장터 바닥의 먼지 등을 쓸어담아 유골함에 담았다고 이 직원은 진술했다.

검찰은 화장터의 소각 장비가 고장이 난데다가 1년 전에 운영을 중단했고, 발견된 시신은 사망한 지 최소 6개월에서 2년이 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화장터 업주가 장례식장 등에서 이송된 시신에 대한 화장 비용을 받은 뒤 가짜 유골을 유족에게 보내고 시신을 내버려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시신의 유족은 결국 사망자를 화장하고 남은 유골함이 아니라 먼지가 든 통을 받았을 가능성이 커졌다.

검찰은 주변 장례식장과 장례식을 치른 주민 등을 대상으로 화장터에서 발견된 시신의 신원 작업을 벌이는 한편 유족들이 보존한 유골함도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은 화장터 인근 주민들로부터 악취가 진동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을 수색한 결과 화장터 내부에 어지럽게 널려있는 시신들을 발견했다.

시신은 35∼70세 연령층의 남자 34명과 여자 26명으로 분류됐다.

시신들이 발견된 곳은 지난해 9월 교육대 학생 43명이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결탁한 갱단에 끌려가 집단으로 살해된 현장과 200㎞ 떨어진 곳이어서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피살된 대학생들의 연령대는 모두 20세 안팎이어서 이 사건과 연관이 없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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