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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내리자마자'…한국 여행 첫날 봉변당한 외국인들

'비행기 내리자마자'…한국 여행 첫날 봉변당한 외국인들
어제(11일) 발생한 인천 영종대교 106중 추돌사고 부상자 가운데는 외국인도 적지 않았습니다.

불행히도 이들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한국 여행을 온 첫날에 예상치 못한 사고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경찰과 인천 지역 종합병원에 따르면 사망자 2명을 제외한 부상자 63명 가운데 외국인은 18명입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로 가는 도로 위에서 발생한 사고여서 외국인 피해가 컸습니다.

사고 당일인 어제 인천시 서구 국제성모병원에서는 차니오아(58·여)씨 등 태국인 5명과 이위난(51·여)씨 등 중국인 2명이 치료를 받았습니다.

특히 태국인 5명 중 4명은 사고 직전 한국 관광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일가족이었습니다.

차니오아씨 외에 두 딸과 7살짜리 손자가 렌터카를 타고 서울로 가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차니오아씨는 두개골 복합 골절로 중태에 빠져 급히 수술을 받고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 중입니다.

두 딸인 라리사(41)씨와 차이디(25)씨, 차이디씨의 아들 도셉(7)군도 각각 경부 염좌나 뇌진탕 등의 부상을 당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갑자기 일어난 사고로 부상자 20여 명이 한꺼번에 이 병원으로 몰린 데다 병실이 부족해 이들은 각각 다른 병실에서 회복 중입니다.

이들과 함께 한국을 찾은 라리사씨의 친구 칸트코(36·여)씨는 가벼운 무릎 타박상을 치료하고 퇴원했습니다.

국제성모병원의 한 관계자는 "차니오아씨는 두개골 골정 외에도 오른쪽 전두엽에 출혈이 있었다"며 "위급한 상황은 넘겼지만 추가로 수술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에서도 왕시(25·여)씨 외 중국인 3명이 치료를 받고 퇴원했습니다.

이들도 한국에 입국한 뒤 가이드 최 모(33·여)씨의 인솔에 따라 차량을 타고 서울로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하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한 최 씨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데리고 이동하던 중에 생각지도 못한 사고가 났다"며 "병원에서는 나왔지만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들은 여행사 보험이나 렌트 차량 보험 가입 여부에 따라 병원비를 자비로 부담하거나 보험회사로부터 대납받습니다.

차니오아씨 일가족의 경우 렌트 차량이 한 손해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확인돼 수술비와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을 전망입니다.

국제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한 중국인은 자비로 치료비를 내고 중국인 밀집지역인 서울 대림동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겠다며 퇴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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