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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표팀 신태용 감독 "병상의 이광종 선배 위해 좋은 성적낼 것"

올림픽대표팀 신태용 감독 "병상의 이광종 선배 위해 좋은 성적낼 것"

갑작스럽게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된 신태용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 분위기는 차분했다.

전임 이광종 감독이 급성백혈병이라는 안타까운 소식과 함께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난 만큼 신태용 감독의 각오도 남다를 수 밖에 없다. 9일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진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신임 감독은 가장 먼저 선배인 이광종 감독의 갑작스런 공백에 아쉬움을 전했다. 

신태용 감독은 기자회견서 "사실 나 역시 갑자기 이런 자리를 맡게 되어 기분이 얼떨떨하다. 중요한 것은 선배이신 이광종 감독님께서 하루 빨리 쾌차하셨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유소년 선수들을 20년 넘게 키워오신 지도자이신 만큼 리우올림픽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내실 것이라 믿었다"며 전임 사령탑에 대한 예의를 잊지 않았다.

지난 1월 말 태국에서 열리는 킹스컵 참가 차 출국했던 이광종 감독은 갑작스런 고열 증세로 귀국, 이후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올림픽대표팀 지휘봉을 내려 놓게 됐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긴급 회의를 열고 올림픽 예선 일정 시작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 등을 고려해 성인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던 신태용 감독에게 2016 리우올림픽 사령탑 자리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달 호주에서 아시안컵 결승전 직후 올림픽대표팀 감독 자리를 제안 받았다.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이어서 너무 놀랐지만 이광종 감독님의 상황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고민했다. 귀국길에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도전해 보자고 생각했다"며 조심스런 결정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축구계는 성인대표팀이 1월 열린 호주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두면서 크게 고무된 분위기였다. 하지만 성인대표팀을 밑에서 받치는 아우 대표팀으로, 23세 이하 국가대표 선수들을 이끄는 이광종 감독의 갑작스런 발병 소식에 충격에 빠진 상황.

이런 가운데 신태용 감독은 "병마와 싸우고 있는 이광종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리우 올림픽을 목표로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싸우겠다. 그것이 이광종 감독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하면서 성인대표팀이 어떤 방향으로 운영될 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파악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더 막중한 책임을 진다 생각하고 리우 올림픽을 준비하겠다"며 결연한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이광종 감독은 지난 2000년부터 축구협회 전임 지도자로 활약해 왔으며 이후 꾸준히 연령별 청소년 대표팀 감독을 맡아 선수들을 육성해 왔다. 2011년에는 AFC 19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이끌었고 이후 2013년 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는 8강행, 또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28년 만에 남자 축구 금메달을 가져와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선배 지도자의 안타까운 상황으로 자리를 이어받게 된 신태용 감독의 책임감은 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올림픽대표팀은 당장 오는 3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예선에 참가한다. 2016 리우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이 대회부터 본격적인 올림픽 여정이 시작될 예정이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SBS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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