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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요르단 폭격에 美 여성 인질 사망" 주장

IS "요르단 폭격에 美 여성 인질 사망" 주장
요르단군의 시리아 공습으로 미국인 여성 인질이 숨졌다고 IS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 성명은 현지시간으로 어제(6일) 지하디스트 관련 웹사이트에 올랐습니다.

극단주의·테러 감시단체 시테 등은 "IS가 요르단의 공습으로 미국인 여성 인질이 시리아 락까의 외곽에서 숨졌다고 주장했다"고 전했습니다.

IS는 이 여성 인질의 이름이 '케일라 진 뮬러'라면서 이날 금요예배 중 1시간여에 걸친 공습으로 건물이 폭파되면서 잔해에 깔려 숨졌다고 성명에서 밝혔습니다.

IS는 "알라는 국제동맹군의 교활한 목표를 좌절시켰고 전사들은 한 명도 다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IS는 여성 인질이 사망한 장소라며 폐허가 된 3층짜리 갈색 건물 사진을 함께 공개했지만, 뮬러의 모습은 유포하지 않았습니다.

구호단체 요원인 뮬러는 지난 2013년 8월 시리아 알레포에서 IS에 인질로 잡혔고, 미국 정부는 여성의 안전을 우려해 언론에 신원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이 정보를 확증할 방법이 없다"며 "미 정부는 인질로 잡힌 미국인들을 찾기 위해 정보와 외교 등 채널 등을 통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버나뎃 미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인질 사망 주장을 확증할 만한 증거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며 "매우 신중하게 관련 보도를 살피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무함마드 알모나미 요르단 정부 대변인도 이 주장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하늘에 뜬 전투기가 어떻게 요르단군 소속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겠는가 하는 점에서 우리는 이 주장에 매우 회의적이며 비논리적이라고 일단 생각한다"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무함마드 대변인은 "이 주장은 IS의 범죄적인 선동의 일부"라며 "우리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를 몇 주 전에 죽였으면서 살아있다고 거짓말하며 인질 협상을 시도했던 자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요르단 국영방송은 "5일에 이어 6일에도 IS '폭력배'를 목표로 공습을 단행했다"며 요르단군의 이날 공습을 확인했습니다.

여성 인질 사망이 사실이라고 해도 이들의 주장대로 공습 탓이 아닐 가능성도 있습니다.

IS가 요르단 조종사를 불태워 숨지게 한 장면을 공개한 뒤 IS 소탕작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국제적 여론이 일자 이에 맞서기 위해 미국인 여성 인질을 살해하고 그 책임을 국제동맹군에 돌리려는 계략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르단 정부는 자국 조종사 알카사스베를 IS가 불에 태워 죽이는 동영상을 지난 3일 유포하자 5일부터 '순교자 마즈'라는 작전명으로 시리아의 IS에 대해 대규모 보복성 폭격에 나섰습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국제동맹군이 IS 근거지인 락까의 군용차량·탱크 기지와 훈련소 등을 공습해, IS대원이 최소 30명 죽었다고 밝혔습니다.

관측소는 어제 공격이 국제동맹군의 공습 가운데 최대 규모 중 하나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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