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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통령, 중국인 영어발음 조롱하다 구설

중국을 국빈 방문중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중국인의 영어 발음을 조롱하는 트위터 글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국내에서 폭탄테러 사건 조사에 대한 대통령의 방해 의혹을 제기한 특별검사가 최근 의문사한 데 이어 중요한 경제협력 대상인 중국에서 이런 부적절한 발언까지 해 내우외환을 겪는 셈입니다.

353만 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행사에 1천 명이 넘는 사람이 왔는데, 이들이 모두 '라 캄포라' 소속일까, 아니면 단지 쌀(lice)과 석유(petloleum) 때문에 왔을까?"라고 올렸습니다.

이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아들이 이끄는 친정부 청년조직인 라 캄포라를 제외하면 대통령 지지자가 거의 없고, 행사에 참석하는 군중도 식료품 등 선물을 받으려는 것뿐이라고 주장하는 아르헨티나 내 반대파를 겨냥한 발언입니다.

문제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중국인들이 흔히 실수하는 영어 발음을 흉내 내 쌀과 석유라는 단어에 사용된 'r'을 'ㅣ'로 바꿔썼다는 것입니다.

그는 문제의 트위터 글을 올린 지 수분 만에 "(비판 세력의) 어리석음과 모순이 지나쳐 유머로 받아칠 수밖에 없었다"면서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트위터상에서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발언이 인종차별적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AP통신은 '파운데스 라파르가'라는 트위터 이용자가 이 발언에 대해 "생각도 없고, 상대에 대한 존중도 없다"면서 "페르난데스는 (경제적인) 합의를 끌어내러 간 중국에서 그들의 영어 말씨를 조롱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2011년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의 여파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하기 어려워진 아르헨티나는 중국의 인프라 투자와 금융지원 등으로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과의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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