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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플러스] 'IS 참가 막는 동영상' 봤더니…"지옥"

이슬람국가 IS가 잔혹 행위를 이어가는 한편 계속해서 소셜 미디어를 사용해 전 세계의 젊은이들을 전사로 키워주겠다며 유혹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경우 테러조직에 연계된 거로 의심돼 감시가 필요한 사람이 3천 명에 가깝다는데요.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어진 프랑스 정부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맞불 작전으로 자국 청년들의 지하드 참가를 막기 위한 동영상을 만들어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파리에서 서경채 특파원이 소개했습니다.

첫 부분은 누군가가 페이스북에서 이슬람 성전에 관한 내용을 열심히 살피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연속해서 클릭하다 보면 쪽지 하나가 날아오는데요.

"진실을 알고 싶으면 이름을 남겨라. 그곳에서 싸우는 우리의 친구를 소개해 주겠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그들이 주장하는 것과 현실이 극명히 다르단 점을 대조해 보여줍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편에서 우리를 희생하라며 그러면 우리가 정의를 지키게 될 거라고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했다간 이 땅의 지옥을 발견하고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홀로 죽게 됩니다.

또 그들은 자신들의 영웅 중 하나와 가정을 꾸리러 오라고 손짓하지만, 실상은 전쟁과 공포 속에서 아이를 기르게 됩니다.

조직에 가입해서 시리아 아이들을 도우라는 말도 사실은 민간인 학살의 공범이 되라는 뜻입니다.

또한, 우리가 신앙이 없고 불결한 세계에 살고 있다며 진실은 그곳에 있다고 선전하지만, 우리가 발견할 유일한 진실은 두려움과 사기일 뿐이라고 강조합니다.

이 영상은 12세 미만은 볼 수 없도록 제한했을 정도로 충격적인 장면들까지 사용했는데요.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많지만, 프랑스가 어느 정도로 다급해졌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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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전쟁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중동 험지를 뛰어다녔던 일본인 고토 겐지 씨는 지난달 IS에 참혹히 살해됐는데요.

그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분쟁지역 전문기자였던 그가 생전에 남긴 말과 글이 뒤늦게 수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5년 전 2010년에 작성된 그의 트위터 메시지입니다.

"증오는 사람의 일이 아니며 심판은 신의 영역이다. 그렇게 가르쳐 준 것은 아랍의 형제들이다."라고 적었는데요.

리트윗이 3만 6천 회를 넘겼을 정도로 다시금 조명받고 있습니다.

일상의 평온함을 포기한 채 외면하고만 싶은 고통의 현장을 찾아가 누군가를 만나 무언가를 배운다는 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토 겐지 씨가 시리아로 들어가기 직전에 찍은 영상도 시간을 거슬러 새롭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고토 겐지/IS 억류 전 마지막 영상 : 절대 시리아인들을 탓하지 말아 주세요. 무슨 일이 생긴다면, 다 저의 책임입니다.]

위험한 줄 알면서도 억류된 친구를 구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했던 겁니다.

그가 숨진 뒤 그의 70대 모친도 기자회견에서 아들의 신념을 끝까지 지지하며 나는 슬픔의 눈물을 흘리고 있지만, 이 슬픔이 증오의 사슬로 이어지는 건 결코 원하지 않는다고 거듭 이야기했습니다.

그의 죽음에 대해서 온갖 정치적인 분석이 잇따르고 있지만, 놓쳐서는 안 되는 가장 중요한 게 있습니다.

모두가 우리끼리의 연대만을 중시할 때 그는 낯선 이들과의 연대를 위해 헌신했다는 점입니다.

국적을 떠나 세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새겨봐야 할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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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약물 복용으로 시끄러운 박태환 선수. 예상보다 문제가 커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본인은 물론 동료들까지도 메달이 무효처리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왜 그런지 권종오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설명했습니다.

국제수영연맹의 도핑 규제 규정 11조 2항입니다.

"수영 계영 종목이나 오픈 워터 경기의 단체전 또는 싱크로나이즈드와 다이빙의 듀엣에 출전한 선수가 금지약물 규정을 위반했을 경우 그 선수가 속한 팀은 대회에서 실격되고 그들이 획득한 모든 메달과 포인트 상금 등은 몰수된다."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단체경기에서 뛴 어느 한 선수가 도핑 검사에서 적발됐을 경우 다른 팀원들의 메달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는 종목마다 다르지만, 국제 수영연맹만큼은 팀원들의 결과물까지 박탈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세워놓은 겁니다.

박태환의 경우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동메달 5개 가운데 3개는 혼자 따낸 게 아니었습니다.

남자 계영 400m와 800m, 그리고 남자 혼계영 400m에서는 다른 세 명의 선수들과 합작해서 3위라는 결과를 얻어냈습니다.

그런데 박 선수의 징계가 확정되면 동료들의 값진 동메달까지 전부 반납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자연스럽게 그 동메달은 해당 종목에서 4위를 했던 다른 나라 대표팀들이 승계하게 됩니다.

이번 도핑 파문으로 박태환 선수는 너무도 많은 것을 잃었는데요.

아무 잘못도 없는 후배들까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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