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미국 원유 재고 증가에 급락…WTI 8.7% 하락

국제유가가 급락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4.60달러 하락한 배럴당 48.4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하루 하락 비율로는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가장 컸습니다.

이에 따라 4거래일 연속 올라 전날 올해 최고 가격을 기록했던 WTI의 가격은 다시 50달러 아래로 주저앉았습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3.62달러 내린 54.29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유가 하락에는 미국의 원유 비축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비축량이 전주보다 630만 배럴 증가해 4억1천300만 배럴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1982년 통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물량입니다. 또 4주 연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미국의 원유 생산이 감소할 수 있다는 기대로 조성됐던 '사자' 심리를 반대 방향으로 돌려놓았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직 국제 유가의 최저점이 오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금값은 소폭 올랐습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4.20달러 상승한 온스당 1,264.50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