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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요르단 인질 화형 보도사진 놓고 언론매체 고심

IS 요르단 인질 화형 보도사진 놓고 언론매체 고심
언론매체들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3일(현지시간) 공개한 요르단 조종사 화형 영상 소식을 전하면서 사진의 보도 수위를 놓고 힘든 선택을 해야 했다.

충격적인 모습을 담은 이 영상을 소셜미디어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황에서 언론매체로서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할지 아니면 자제를 해야 할지 고민이 제기된 것이다.

뉴욕에서 발행되는 일간 데일리 뉴스는 화염이 쇠창살 안에 갇힌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를 집어삼키려는 사진을 실었다.

인터넷매체 버즈피드 역시 IS 대원이 휘발유에 불을 붙이자 화염이 그에게로 접근하는 과정의 일련의 사진들을 게재했다.

데일리 뉴스 대변인은 독자들에게 사진에 그래픽 처리를 했음을 알리더라도 이런 장면을 빼고 보도하는 것은 안된다고 NYT에 말했다.

버즈피드도 "우리는 자극적인 것을 피하려 했지만 이런 끔찍한 사건은 불쾌한 부분이 제거돼선 안 된다"면서 그래픽 처리 사진들을 피하는 대신 독자들에게 경고의 글을 주는 것이 자사 원칙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대부분 매체는 화형 장면이 나오기 이전의 영상들을 캡처한 사진들을 사용했다.

워싱턴포스트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가디언 등은 IS에 억류되기 이전 제복을 입은 그의 사진을 실었다.

로이터 통신도 알카사스베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석한 가족들이 든 그의 사진을 사용했고, AP 통신도 비슷한 사진을 보도했다.

NYT도 화염이 일어나기 이전에 쇠창살 밖에 서 있는 알카사스베 모습 사진을 썼다.

그럼에도 호기심 있는 독자들이라면 이런 끔찍한 이미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까닭에 언론 매체들이 자제하는 것만으로는 큰 의미는 없다고 NYT는 토로했다.

반면 새로운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를 끌어모으는 데 선전전을 잘 활용하고 있는 IS는 더욱 참혹한 표지 사진을 갈망하고 있다.

컬럼비아대 저널리즘 앤드 트라우마 다트 센터의 브루스 샤피로는 과거 베트남전의 참혹한 사진들과 달리 IS가 공개한 영상들에 나오는 잔혹한 사진들은 별다른 뉴스 가치가 없다면서 참혹한 사진 게재를 비판했다.

그는 NYT에 "IS가 믿기 어려울 만큼 잔인하다는 건 이미 알고 있다"면서 편집자들의 판단 기준은 뉴욕이나 런던에서 살인 사건이 났을 때 그런 사진을 쓸 것인가이다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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