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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처음으로 토종 눌렀다…골프, i30 판매량 추월

수입차, 처음으로 토종 눌렀다…골프, i30 판매량 추월
작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폴크스바겐의 골프가 현대자동차 i30를 누르고 준중형 해치백 차급 최다 판매 모델로 올라섰습니다.

특정 차급에서 수입차가 국산차 판매량을 앞지른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골프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보다 24% 늘어난 7천238대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동급 경쟁 차종인 i30는 6천644대 팔리는 데 그치며 2007년 출시 이래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서 골프에 밀렸습니다.

수입차가 차급별 최다 판매 모델에 오른 것은 수입차 대중화라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큰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단면으로 평가됩니다.

수입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치백이 비록 국내에서는 주류가 아닌 틈새시장으로 꼽히지만 수입차인 골프가 토종 브랜드인 현대차 i30의 연간 판매량을 누른 것은 의미심장하다"며 "불과 십 수년 전만 하더라도 수입차를 사면 매국노 취급을 받았는데 이제는 세그먼트(차급) 최다 판매차를 수입차가 차지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작년에 출시 40주년을 맞이한 골프는 독일 자동차 브랜드 폴크스바겐을 대표하는 모델로 최고 18.9㎞/ℓ에 달하는 연비와 민첩한 주행성능이 입소문을 타며 2005년 국내 시장에 처음 들어온 이래 빠르게 판매 대수를 늘려왔습니다.

폴크스바겐의 한국 법인인 폭스바겐코리아도 젊은층을 겨냥한 다양한 판촉행사와 금융 상품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국내 소비자를 적극 공략하며 작년에는 누적 판매 3만 대를 넘겼습니다.

반면 유럽형 전략모델로 개발돼 2007년 7월 처음 시장에 나온 i30는 해치백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2012년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선전하고 있으나 정작 국내에서는 출시 이듬해인 2008년(3만127대) 정점을 찍은 이후 2009년(2만5천607대), 2010년(9천162대), 2011년(4천359대), 2012년(1만5천393대), 2013년(1만409대)에 이어 작년에는 1만 대도 넘기지 못하는 등 하향세를 타고 있습니다.

골프와 i30의 주도권 다툼은 올해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글로벌 시장의 최대 맞수인 폴크스바겐에게 안방을 내주는 굴욕을 맛본 현대차가 연초 i30 신차를 내놓고 설욕을 벼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는 지난달 말 i30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디젤 모델의 연비를 골프 1.6 TDI 연비(18.9㎞/ℓ)에 근접한 17.8㎞/ℓ까지 끌어올리고 디자인을 개선한 신형 i30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한편, 골프 1.6 TDI는 3천만 원 초반대 가격이고, i30 디젤 모델은 2천110만∼2천190만 원으로 약 1천만 원가량 차이가 납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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