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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꾸짖음 무색…소년의 '3개월 사기 행각'

경찰 꾸짖음 무색…소년의 '3개월 사기 행각'
대전에서 한 10대가 중고물품 판매 사기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그는 불구속 상태에서 경찰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범행을 이어가다 결국 구속됐습니다.

대전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학교를 중퇴한 A(17)군은 지난해 9월 중순부터 한 모바일 중고물품 거래 애플리케이션(앱)에 중고 물품을 싸게 판다는 거짓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좋은 물건을 시가의 절반 값에 판다"고 속여 피해자들로부터 돈만 받아 가로챘습니다.

피해 사실을 접수한 경찰은 지난해 10월 중순 A군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때까지 4건의 '낚시 글'을 올린 A군을 상대로 경찰은 범행의 심각성을 알리며 타일렀다고 전했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듯한 A군은 그로부터 한 달여 뒤 재차 경찰서에 불려 왔습니다.

그새 사기 피해자는 17명이 추가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 조사를 받고 돌아간 후 같은 수법으로 더 범행했다"고 말했습니다.

A군의 두 번째 경찰 출석 조사에서는 꾸짖음이 함께 했습니다.

훈육의 효과 때문인지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A군의 다짐도 이어졌습니다.

불구속 상태에서 '당근과 채찍'으로 교육하려 했던 경찰은 그러나 다시 한 달 뒤 A군을 불러야만 했습니다.

이때까지 A군의 범죄 행각에 따른 '스마트폰 엄지 쇼핑족' 피해자는 11명이 더 늘어나, 모두 32명에 달했습니다.

사기 혐의로 결국 구속영장이 발부된 A군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나이는 어리지만 재범의 위험성이 너무 커 구속할 수밖에 없었다. 검찰과 법원에서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A군은 스마트폰, 오토바이, 의류 등을 싸게 팔 것처럼 속여 돈만 받아 챙기는 수법으로 모두 석달 동안 1천만 원 상당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는 경찰에서 "PC방 대금과 게임 아이템 등을 사고 싶어 그랬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이뤄지는 상태에서도 계속 범행한 점에서 대담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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