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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집 생겨도…추위 속 천리행군 나선 北10대들

<앵커>

무려 400km를 걸어야 하는 천리행군은 군인들도 감당하기 쉽지 않은 훈련입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10대 학생들이 이 추운 겨울에 천리행군을 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눈 쌓인 험한 산길을 올라가는 행렬에 앳된 얼굴들이 보입니다.

지난달 22일 평양에서 출발해 양강도 포평까지 '광복의 천리길 답사행군'에 나선 북한 학생들입니다.

[우리는 다섯 개의 높고 험한 령을 넘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저 직령을 넘어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도 두렵지 않습니다.]  

광복의 천리길은 김일성 주석이 13살 때인 1925년 항일 무장 투쟁을 위해 고향인 평양 만경대에서 중국 동북지방까지 걸어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1975년부터 북한 전역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매년 천리길 행군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제일 부러운 것은 대원수님들께서 걸으신 광복의 천리길을 따라 걷는 형님 누나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나도 오늘 이 영광의 대오에 서게 됐습니다.]  

가는 곳마다 환영인파가 동원되지만, 10대 학생들이 한겨울 강추위 속에 천 리를 걷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석영/자유북한방송 국장, 탈북자 : 발에 물집이 생기고 행군 휴식 때는 애들이 바늘에다 실을 꿰어 가지고 물집을 잡느라고… 낙오자가 있을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충성분자들만 선택을 했기 때문에…]

'백두 혈통, 즉 김일성 일가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는 데에 북한이 이런 천리행군을 조직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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