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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원장 처우도 양극화…최저 임금 210만 원

아동학대 사건으로 어린이집 운영이 세인의 관심 대상이 된 가운데 어린이집 원장들의 소득도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청주시의 어린이집 실태 자료에 따르면 원장들의 처우도 보육교사와 마찬가지로 어린이집 유형에 따라 격차가 컸다.

만 5세 이하 영유아를 둔 부모들이 아이사랑카드로 보육료를 결제하면 정부 지원금이 어린이집 계좌로 입금된다.

어린이집은 이를 인건비와 운영비로 활용한다.

시는 지난해 8월 한 달간 사회복지, 국공립, 법인단체, 직장, 민간, 가정 등 시내 811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벌인 방문·설문 전수조사 결과를 이날 추가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기본급과 수당을 합한 어린이집 원장들의 월평균 소득(임금) 수준이다.

정부 지원 시설인 법인단체, 사회복지,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의 임금은 346만3천∼369만7천원으로 집계됐다.

직장 어린이집 원장들은 310만5천원을 받았다.

20명 이상을 보육하는 민간어린이집 원장들의 임금은 293만7천원으로 나타났다.

가정 어린이집 원장들은 한 달 수입이 21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국공립 원장과의 임금 격차는 159만7천원이다.

보육 대상 인원이 20명 이하인 가정 어린이집은 보통 아파트 1층에서 운영된다.

정교사 3명과 취사부 1명을 두고 19명을 보육하고 있다는 한 가정어린이집 원장은 "가정 어린이집은 국공립처럼 인건비 지원이 안 된다"며 "교사들 급여 127만원씩과 퇴직급여 연금, 4대 보험료 일부, 급식비, 세금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 남는 것이 없다"고 푸념했다.

물론 올해는 보육료가 3% 인상돼 작년보다 재정 형편이 조금이나마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의 한 관계자는 "어린이집 원장들의 임금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며 "가정·민간 어린이집은 뻔한 액수를 놓고 회계점검을 하기보다 (회계 운용을)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시는 앞서 이들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의 월 평균 임금이 143만8천∼206만8천원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가정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의 임금이 143만8천원으로 가장 낮았다.

지난 2일 청원구 사천동의 한 가정어린이집을 방문한 이승훈 시장은 "시는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보육시스템 마련과 교사들의 처우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환경이 열악해도) 아이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어린이집 원장들에 이어 지난달 29일부터 보육교사들을 대상으로 구청별로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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