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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잇단 인사난맥 표출에 업무실종 '우려'

문체부 잇단 인사난맥 표출에 업무실종 '우려'
문화체육관광부가 김희범 제1차관의 돌연 사표 제출로 인해 또다시 인사 난맥상을 드러내며 부처 내부는 그야말로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해 7월 유진룡 전 장관의 돌연 면직과 정성근 장관 후보자 낙마, 1급 공무원 세 명의 대거 사퇴에 이르기까지 어려운 인사 과정을 거쳐 조직 안정화를 기하는 듯했으나 차관이 6개월여만에 단명하는 이례적 사태를 맞으며 다시 조직내 동요가 커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을 맞은 것이다.

30일 문체부에 따르면 김 1차관은 지난 22일 일신상의 이유로 김종덕 장관에게 사표를 제출했으며, 지난 29일까지 연가를 사용했다.

김 1차관은 이날 대변인실을 통해 전한 짧은 글을 통해 "이제 문체부 제1차관직을 사임하고자 한다"며 "사표가 수리되는 순간까지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1차관은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들을 모시고 대통령님과 더불어 문화융성을 위한 과업에 동참할 수 있었음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개인적인 역량의 부족으로 인해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1차관의 짧은 사퇴의 변이 갑작스러운 사퇴에 이르게 된 배경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엔 충분치 않아 보인다.

공보처 출신으로 국내 공보 및 해외 홍보 업무로 잔뼈가 굵은 관료 출신인 김 1차관은 애틀랜타총영사를 지내다 지난해 7월 문체부 1차관에 임명돼 당시 장관 부재 상황에서 장관 권한대행을 맡는 등 6개월째 별 차질 없이 업무를 수행해왔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무엇보다 김 1차관은 최근까지도 신년 업무보고에 대한 직접 브리핑과 언론관계 등에 의욕을 보이며 일해왔다.

그러나 김1차관과 김종덕 장관 사이의 관계가 그다지 원만하지 않았다는 게 복수의 문체부 관료들의 전언이다.

교수 출신이며 벤처기업에도 몸담아 수치와 계량적 평가에 밝은 김 장관이 특히 입법 업무 보좌와 문체부 전체 업무 관할 등에 기대를 가졌던 반면, 공보, 특히 해외홍보 업무에 밝은 정통 관료인 김 1차관이 이 같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아니었겠느냐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업무 영역의 충돌에 따른 갈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말 문체부 1·2차관 업무 조정 과정에서 상당한 권한이 2차관에게 넘어갔고 이로 인해 소외감을 느꼈으리란 지적이다.

문체부 내에 있지만 모든 정부 부처의 홍보 업무를 맡고 있는 국민소통실은 정통 공보처 업무에 해당하지만 현재 김종 제2차관 관할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또 한 차례 인사 난맥을 노출한 문체부는 올해 문화융성의 성과와 결실을 봐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아 첫 걸음부터 삐거덕 거리는 모습을 보이게 됐다.

특히 최근 스포츠 4대악 척결 과정에서 빚어진 인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 노출로 홍역을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래저래 부처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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