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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크' 부실공사했나…곳곳에 땅 꺼지고 옹벽 균열

부산의 유일한 동물원 '더파크'에서 땅 꺼짐과 옹벽 갈라짐 현상이 반복돼 부실시공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부산시 부산진구에 자리잡은 '더파크' 동물원에서는 입구에서 비탈길을 따라 30여m 올라가면 있는 '맞이광장' 한복판이 10∼15㎝가량 움푹 파이는 현상이 가로 10m, 세로 1m 크기로 발견됐습니다.

땅이 꺼진 곳 주위에서는 보도블록이 위아래로 어긋나있고 꺼진 땅과 연결된 건물 아래는 마감재를 하지 않은 시멘트벽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광장 옆 옹벽에서는 벽면이 살짝 휘는 일명 '배부름' 현상과 긴 금이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금 위로는 최근 보수공사를 한 듯 색깔이 다른 시멘트가 발라져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맞이 광장'에서 비탈길을 따라 20여m 올라가면 나오는 '중앙광장'에서도 발견됐습니다.

평평해야 할 광장 곳곳이 땅 꺼짐 현상으로 인해 '울퉁불퉁 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더파크 운영사인 ㈜삼정테마파크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개장 한달 만인 지난해 5월과 지난해 말에도 일어나 시공사인 ㈜삼정기업과 하도급업체인 우리토건이 두 차례 하자보수 공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서 '부실시공'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사 관계자는 "지반 침하로 속에 있던 토사들이 밀려나면서 옹벽의 배부름 현상과 금이 가는 것을 유발하는 것 같아 전체적인 정밀안전점검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동물원 측이 준공을 서두르려고 급하게 공사를 한 것이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4월 개장한 더파크의 공사는 2013년 4월부터 시작돼 1년가량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부산시가 가지고 있는 '더파크 공정률' 자료를 보면 2013년 4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6개월간 공정률 35%로 지지부진하던 공사가 이후 5∼6개월 만에 100% 완료돼 준공허가를 받아 2014년 4월에 개장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350억이 투입돼 8만 5천334㎡의 땅에 조성되는 동물원을 6개월 만에 완료했다는 점에서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삼정기업의 한 관계자는 "광장의 바닥이 진흙이어서 침하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메우기를 반복한다면 지반이 안정화 될 것으로 보여 이런 현상이 사라질 것으로 파악한다"며 "구조물 붕괴 우려를 말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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