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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상인들, 두만강 하구 북·러 접경에 '눈독'

'중국의 유대인'으로 불리며 유수의 자수성가형 기업을 일궈낸 저장 성 상인들이 신규 투자처로 두만강 하구의 러시아, 북한 접경 지역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과 소식통들에 따르면 러시아 연해주, 북한 나선특구와 인접한 지린 성 옌볜 조선족자치주 훈춘 시에는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민간자본이 투자한 초대형 국경무역단지가 문을 열 예정입니다.

3단계로 나뉘어 건설될 이 단지는 총 63만㎡의 부지에 연건축면적 68만㎡의 판매·업무·숙박·주거·요식 관련 시설을 지어 중국, 러시아, 북한, 한국 등지의 바이어와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구상입니다.

오는 8월에는 1단계로 5억 위안(9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현재 건설 중인 14만 2천㎡ 규모의 시설을 우선 오픈할 예정입니다.

'저력 있는' 저장 상인들이 두만강 하구의 훈춘을 주목한 것은 러시아, 북한과 육로로 이어지고 육·해 복합운송을 통해 한국, 일본과도 연결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이 주요인으로 꼽힙니다.

러시아 연해주 하산구와 육로로 연결된 훈춘 통상구를 통해 양국을 왕래한 상인과 관광객 등은 연간 30만~40만 명에 달하며 매년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 극동 지역은 의류와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의 공급이 부족해 이를 중국에서 구매하려고 국경도시 훈춘을 찾는 보따리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훈춘을 거점으로 북한, 한국, 일본과의 교역이 급증할 잠재력도 충분하다는 게 저장 상인들의 판단입니다.

현지의 한 소식통은 "투자 결정에 신중한 저장 상인들이 훈춘에 대거 진출할 때는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깔렸다"면서 "잡화, 의류, 생활용품 등 소비재 판매시설에 생산시설이 딸린 형태의 국경무역단지는 현재도 노동력이 부족한 훈춘의 사정을 고려할 때 북한 근로자를 대량으로 도입하지 않고는 가동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훈춘을 비롯한 옌볜의 무역·관광업계는 최근 정세 변화에 따라 변동 폭이 큰 북한과의 사업보다는 러시아와의 거래를 빠르게 늘려가는 추세입니다.

옌볜 주는 지난해 옌볜을 중심으로 두만강 하구에 '북·중·러 국제자유관광구'를 건설해 국내외 관광객이 해당 구역 내에서 3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면세관광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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