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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자원외교 신중히 평가해야"…내달 2일 회고록

이명박 "자원외교 신중히 평가해야"…내달 2일 회고록
제17대 대통령을 지낸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다음 달 2일 퇴임 후 처음으로 국정 회고록을 출간한다고 이 전 대통령 측이 오늘(26일) 밝혔습니다.

재임 5년간(2008년 2월∼2013년 2월) 국정 경험을 담은 회고록의 제목은 '대통령의 시간'입니다.

강남에 사무실을 연 2013년 5월 집필에 착수, 전직 장관과 대통령실장,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참모들과 매주 회의를 하고 두 차례 워크숍을 열어 역사 기술의 정확성을 기하는 등 1년 10개월간의 완성 기간을 거쳤습니다.

총 12개 장 800쪽에 달하는 회고록에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는 최대한 배제하고 정책 위주의 내용을 담았다는 게 참모들의 전언입니다.

다만 국회 국정조사가 진행 중인 자원개발 외교와 야당과 일부 환경단체 등의 비판을 받는 4대강 사업의 추진 과정은 일부 다룬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책 속에서 자원외교에 대해 "우리나라와 같이 부존자원이 없는 나라로서는 자원외교에 힘쓸 수밖에 없다"면서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평가를 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아랍에미리트(UAE)를 3번이나 방문하고 수시로 직접 전화 통화를 하면서 UAE 왕세자를 포함한 왕실과 쌓은 두터운 친분을 바탕으로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석유 광구 개발권을 유치하는 등의 외교 비화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부터 대규모 치수사업에 대한 계획을 세웠으나 여러 차례 수해를 겪으면서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면서 "환경단체에서 우려도 하지만 그 효과는 이미 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집권하자마자 터졌던 글로벌 금융 위기 극복을 위해서라도 대규모 투자사업이 필요했다는 게 이 전 대통령의 설명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4대강 치수는 오래전부터 절대적으로 요구됐던 것"이라면서 "전체적으로 사업 타당성과 필요성에서는 공감대가 있는 만큼 지속 관리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물밑 접촉이 있었지만 북한이 요구한 과도한 경제적 반대급부를 거부하며 성사에 이르지 못한 대북 비사의 일단도 소개했습니다.

야당과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반대로 결국 무산된 세종시 수정안 에 대해서도 추진 배경과 당시 뒷얘기, 실패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고 합니다.

대규모 지원과 냉각기가 반복됐던 대북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고자 중국을 어떻게 설득했는지 후일담도 실려 있다고 참모들은 전했습니다.

아울러 참모들은 "재임 중 두 차례나 찾아왔던 글로벌 금융 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극복하고 역대 최고의 국가 신용 등급을 달성할 수 있었던 정책적 배경과 한미 관계 복원의 의의와 배경 등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밖에 저탄소 녹색성장, 친서민 중도실용, 동반 성장, 마이스터고 도입,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핵안보정상회의 개최, 한·미,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등 스스로 치적으로 꼽는 부분들에 대한 경험을 후임 대통령들과 나누기 위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나는 대통령을 꿈꾸지 않았다'가 제목인 1장에는 이 전 대통령의 성장 스토리와 현대그룹 재직 시절의 개인적 일화가 담겨 있고, 2장부터 11장까지는 대통령 재임 시절 정책에 대한 설명을 담았습니다.

마지막 12장의 제목은 '한 일과 못다 한 일들'로 정책 추진 과정에서 아쉬웠던 점을 담았습니다.

회고록 기획을 총괄한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출간일 하루 전인 다음 달 1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책의 의의와 출간 배경 등을 설명합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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