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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기업 줄줄이 배당 확대

코스피 기업의 지난해 실적·배당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현재까지는 기업 대부분이 1년 전보다 배당규모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기업들의 배당 확대가 이익 성장에 따른 결정이 아니라 정부의 배당 확대 촉진 기조에 호응한다는 성격이 강해 배당을 늘리는 추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지난해 현금배당 규모를 공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모두 19곳입니다.

이들 기업 중 지난해 11월에 신규상장된 씨에스윈드를 제외한 18개사 가운데 83%(15개사)는 전년 대비 지난해 배당금총액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9개사의 지난해 배당금총액을 합산하면 모두 1조 8천436억 원입니다.

이는 이들 기업의 재작년 배당금총액을 합산한 1조 3천382억 원보다 37.8% 증가한 수준입니다.

재작년에 비해 지난해 배당금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엔씨소프트로 4년 동안 줄곧 주당 배당금을 600원으로 유지했지만,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3천430원으로 대폭 인상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변경했습니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배당금 총액은 약 120억 원에서 68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7배로 급증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주당배당금을 재작년 대비 53% 늘어난 3천 원으로 인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배당금 총액은 5천344억 원에서 8천173억 원으로 확대됐습니다.

KT&G도 주당 배당금을 3천200원에서 3천400원으로 올리며, 배당금 총액이 재작년 4천29억 원에서 지난해 4천281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배당 확대 결정은 주가의 밑단을 받쳐주는 효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KT&G는 담뱃세 인상으로 가격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증권가에서 쏟아졌음에도 실적발표 다음 날인 지난 23일 주가가 직전일보다 3.6% 오르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기업의 배당 늘리기가 기업실적에 기반한 결정이 아니라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배당의 재원인 기업 이익이 근본적으로 성장하지 않으면 배당 확대 추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점에서입니다.

기업들의 배당 확대 여력은 제한적인 반면, 시장의 기대치는 높아져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입니다.

현대차 주가는 실적·배당발표가 있었던 지난 22일 직전 거래일보다 2.04% 하락했고, 그 다음날에는 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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