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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잡아먹은 동물원 호랑이…"스트레스 탓"

<앵커>

부산에 있는 한 동물원에서 태어난 지 40일 된 새끼 호랑이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동물원 측은 어미 호랑이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해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런 일이 가끔은 있다고 하네요.

KNN 박명선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멸종위기종인 시베리아 호랑이가 새끼를 낳은 것은 지난달 10일입니다.

8월에 이어 넉 달 만에 연달아 새끼를 낳아 경사가 났다고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11일 새끼 호랑이가 사라졌습니다.

동물원 측은 어미 호랑이 입가의 혈흔 등으로 미뤄 새끼를 잡아먹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동물원 관계자 : 어미 호랑이가 옆쪽 우리로 넘어가려고 왔다 갔다 하고 울어서 사육사가 가보니 (새끼 호랑이가) 없어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호랑이와 같은 고양이과 맹수들은 통상 새끼가 태어나면 분리해 별도로 인공 포육을 합니다.

그러나 어미 호랑이가 모유 수유를 하며 잘 돌보는 것으로 판단돼 우리에서 함께 생활해왔습니다.

그러다 관리인이 없는 새벽 시간 예민해진 어미가 새끼에게 해를 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장희/수의사 : 어미 호랑이가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된 상황이거나 몸이 아프거나 어미 호랑이에게 정서적인 문제가 생겨서 새끼를 잡아먹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 우리 옆에는 수컷 호랑이가 있었던 것도 어미 호랑이를 예민하게 만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당 동물원은 국제멸종위기종인 시베리아 호랑이가 태어난 사실은 물론, 사라진 것도 열흘 넘게 숨겨온 것으로 드러나 관할 낙동강유역환경청이 경고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주 KNN, 영상편집 : 노경민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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