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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서 실종 김 군이 만나러 갔다는 '하산'은 누구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실종된 김 모(18)군이 만나러 갔다는 '하산'이라는 인물에 대한 의혹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드러난 김 군의 터키 여행 목적이 하산을 만나기 위해서였지만 김 군이 그와 직접 소통했다는 증거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하산이란 이름이 처음 등장한 것은 김 군 모친이 지난 16일 경찰 조사에서 한 진술에서입니다.

모친은 당시 조사에서 "아들이 터키 현지에 하산이란 친구가 있다.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됐고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로 인해 하산은 김 군의 펜팔로 알려졌고, 김 군이 터키로 떠난 것도 그가 초청했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됐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김 군의 컴퓨터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하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과 직접 소통한 것으로 보이는 대화는 없었습니다.

터키 현지인이 만든 트위터 계정의 이용자와 수차례 대화한 흔적이 있지만 이 이용자가 하산이라는 직접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김 군 어머니가 언급하면서 언론에 보도됐지만 현재까지 김 군과 연락한 이가 하산이라고 단정할 만한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외에 이메일을 통해 하산이나 다른 인물과 유의미한 소통을 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김 군과 모종의 인물 간에 이뤄진 트위터 대화에서 하산이라는 이름이 등장합니다.

흔한 이름이지만 경찰의 분석 내용에 나오는 유일한 인물이 하산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김 군은 하산과 직접 소통한 것이 아니고 하산을 잘 알지도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론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정말 터키까지 하산을 만나러 갈 생각을 할 만큼 하산과 친했다면 하산과 이야기한 흔적이 많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산이라는 이름은 터키 킬리스에서 김군이 투숙한 호텔 직원의 진술에도 등장합니다.

호텔 직원 M씨는 김 군 실종 후 김 군과 함께 투숙한 홍 모(45)씨에게 '당신 친구는 어디로 갔느냐'로 물어보니 홍 씨가 모르겠다며 '김 군이 전화통화할 때 하산이란 이름을 들었다'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군이 하산이란 인물과 직접 통화했다는 것인지, 아니면 제3자와의 통화에서 하산을 언급한 것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 군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고자 시리아로 입국했다는 설이 맞다면 하산은 김 군을 IS로 유인한 IS 측 인사가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현재까지 정황과 증거로 봤을 때 김 군과 대화한 인물은 유인책이고, 이 유인책과 하산이 동일인이 아닐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하산은 유인책이 김 군을 현혹하는 데 내세운 가공의 인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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