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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슬퍼하는 것 배워야"…마닐라 미사에 수백만명 운집

필리핀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마닐라에서 수백만명의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야외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이날 오후 3시30분(현지시간) 마닐라만 인근의 리잘공원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미사를 통해 소외 계층에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노란색 우의 차림으로 필리핀의 서민 교통수단인 '지프니'를 타고 수많은 군중의 환영을 받으며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교황의 집전 미사는 2시간가량 이어졌다.

닷새간의 교황 방문 일정 중 마지막 공식 행사인 이날 야외 미사에는 수백만명의 군중이 운집했다.

필리핀 당국은 앞서 이날 낮 1시 행사장 주변에 이미 3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데 이어 많은 군중이 몰려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행사장 주변에 강풍과 함께 비가 내리면서 당초 예상됐던 600만명에는 못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지난 1995년 필리핀을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같은 장소에서 집전한 미사에는 500만명이 몰린 바 있다.

교황은 앞서 이날 오전 마닐라의 가톨릭계 대학인 산토 토마스에서 청소년들과 대화하며 소외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촉구했다.

그는 이날 약 20만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국제사회에 굶주리고 헐벗은 상태로 떠도는 수백만명의 어린이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살아가기 어렵고 버려진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지만 도움이 필요없는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은 슬픔 자체를 알 수 없다"며 슬퍼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교황은 지난 17일 태풍 피해지역인 중부 타클로반 지역을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교황은 당시 "로마에 있을 때 이곳에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그렇게 결정해 여러분을 만나러 이곳에 왔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여러분 가운데 일부는 (태풍 참사에) 가족 일부를 잃는 등 지속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예수님은 결코 이재민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레이테 섬의 주도인 타클로반에서는 지난 2013년 11월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315㎞에 이르는 태풍 '하이옌'으로 6천200여명이 사망했다.

당국은 당시 태풍으로 타클로반과 주변지역에서 모두 7천3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400만여 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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