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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케어 실무총괄' 태브너 미국 CMS 소장 사임

사임 사유 밝히지 않아…공화당, 호시탐탐 오바마케어 폐지 노려

미국 공화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 이른바 오바마케어의 폐지를 벼르는 가운데 이 정책을 총괄하는 실무 책임자가 사임했다.

오바마케어를 포함한 미국 메디케어(노령층 의료지원) 및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의료서비스센터(CMS)의 메릴린 태브너 소장은 16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2월 말까지만 근무하고 CMS를 떠난다고 밝혔다.

태브너 소장은 "CMS 소장직을 다음 달까지만 수행하게 된다는 점을 전하게 돼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며 "5년 전 이 기관에 몸담은 이래 그동안 성취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CMS 감독 기관이자 오바마케어 주관 부처인 보건복지부의 실비아 매슈스 버웰 장관도 직원들에게 보낸 별도 이메일에서 앤디 슬래빗 대표 부소장이 당분간 소장 대행을 맡는다고 전했다.

태브너 소장 본인과 버웰 장관 모두 구체적인 사임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태브너 소장의 사임은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공화당이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내 최대 업적으로 여기는 오바마케어의 폐지 또는 대폭 축소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는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상원의원 등 극우 보수 세력인 티파티의 지원을 받는 정치인들이 오바마케어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간호사와 병원 경영진 출신의 태브너 소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건강보험 개혁 법안에 서명하기 직전인 2010년 2월 CMS에 합류해 소장 대행을 지내다 2013년 5월 정식으로 소장으로 임명됐다.

오바마 행정부는 2013년 10월 일반 국민이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오바마케어 웹사이트(HealthCare.gov)를 개통했으나 초기 접속 차질 등으로 큰 혼란을 빚으면서 태브너 소장 등이 정치권의 집중타를 맞았다.

태브너 소장은 지난해 말에는 오바마케어 가입자와 일반 치과 보험 가입자 30여만 명을 이중 계산함으로써 숫자를 부풀렸다는 점을 시인해 공화당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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