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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대표하는 85세 노 지휘자, 마지막 음악 여정지는 한국

비엔나 대표하는 85세 노 지휘자, 마지막 음악 여정지는 한국
내일(17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오스트리아 빈 폭스오퍼 심포니 신년음악회의 지휘자 루돌프 비블은 1929년 비엔나 태생으로 올해 85세의 거장입니다. 

 1973년 폭스오퍼 심포니 지휘를 맡은 그는 비엔나 레퍼토리 권위자입니다. 슈트라우스·레하르 등의 작품에 대한 그만의 독특한 해석이 빈 시민들 사이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이로 인해 확고한 현대 비엔나 풍 연주 스타일을 정립하는데 기여했습니다. 폭스오퍼 심포니 지휘 외에도 1960년대부터 뮌헨방송교향악단, 뷔르겐란트 심포니, 뫼르비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수많은 비엔나 오페라/오페레타 음반과 DVD를 남겼으며, 1997년에는 소프라노 조수미의 음반에도 참여했습니다.

지난해 5월 85번째 생일을 맞이한 그는 폭스오퍼에서 생애 438번째 박쥐 공연을 지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그가 자신 음악 인생의 마지막 아시아 투어로 결정한 곳이 한국입니다.

빈폭스오퍼

빈 오페레타 최고의 걸작은 ‘박쥐’입니다. 해마다 연말 연초 무대를 장식하는 단골 메뉴고, 그 서곡 또한 전 세계 수 많은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에서 연주됩니다. 그런데, 슈트라우스 시절 박쥐에서 듣던 음악과 오늘 날의 음악은 같은 것일까? 이에 해답을 쥐고 있는 사람이 바로 이번에 빈 폭스오퍼와 함께 내한하는 지휘자 루돌프 비블입니다. 1814년 초연된 박쥐는 그 긴 역사만큼 수 많은 지휘자와 악단을 거치며 그 스타일이 변형되어 왔다. 하지만 현재 비엔나에서 공연되는 박쥐의 음악 스타일은 단 하나, 바로 그가 1974년 폭스오퍼에서 정립한 음악 스타일입니다. 클래식 음악도 세월 지나면 이러저러한 이유로 악기 편성의 변경, 빠르기, 강약 조절 등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다양한 해석으로 스타일이 바뀌기 마련인데, 40년 넘게 같은 음악 스타일을 유지하여, 그것도 예술의 도시 비엔나에서 공연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빈폭스오퍼

내일 내한공연은 특별히 마에스트로 비블의 애정이 담긴 곡들로 구성됐습니다. 비블의 간판곡이라고도 할 수 있는 오페레타 <박쥐> 서곡을 비롯해, ‘비엔나 숲 속의 왈츠’, 레하르의 대표작 ‘미소의 나라’ 서곡, 오페레타 ‘마리차 백작부인’과 ‘베니스의 하룻밤’의 아리아 등 그의 애정 어린 레퍼토리들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이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리니스트 종신 부악장은 한국인 유희승(37세)씨가 맡았습니다.

빈 국립 폭스오퍼 심포니”(Symphonieorchester der Volksoper Wien)는 폭스오퍼 극장의 상주 오케스트라로 극장의 모든 연주를 전담하고 있는 비엔나 최고의 오케스트라입니다. 매일 같이 바뀌는 극장의 다양한 레퍼토리 때문에 별도의 상임 지휘자를 두지 않고 5~6명의 지휘자가 번갈아 공연을 맡습니다. 베르디, 슈트라우스, 모차르트, 바그너, 레하르 등의 오페라와 오페레타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해 내고 있으며, 해외 투어도 병행하여 펼치고 있습니다. DECCA 등 세계 굴지의 음반사에서 제작한 파바로티, 레온스카야, 조수미 등 유명 성악가의 음반에도 참여한 바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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