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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한국인이 먹는 그대로"…달라진 한식 세계화

뉴욕 맨해튼의 한인타운인 32번가의 한국 식당입니다.

과거엔 우리 교민과 유학생들로만 붐볐던 곳이지만, 최근엔 반 이상이 외국인 손님입니다.

한국 사람처럼 김치를 즐기고 고기에 쌈장을 발라서 싸먹습니다.

[션/뉴욕 패션회사 근무 : 소스가 아주 맛있습니다. 저는 터키가 고향인데 맛에 큰 거리감이 없어요.]

정부 차원의 야심 찬 한식 세계화 사업이 시작된 지 5년째, 요즘 미국인들의 각광을 받는 것은 유명 요리사의 화려한 퓨전 한식요리가 아닙니다.

바로 얼큰한 순두부와 라면, 비빔밥 같은 소박한 음식들인데 그 이유는 바로 장맛입니다.

한국의 고추장, 된장, 간장의 맛, 그것도 맛을 변형한 수출용이 아니라 한국인이 먹는 그대로를 찾는 수요가 급증한 것입니다.

[백남용/샘표 미국지사 : 고유의 것, 한국에서 생산하는 그대로 수입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한식 고유의 맛을 찾는 미식가들이 늘면서 레스토랑의 천국, 뉴욕의 고급 한식당에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최근 문을 연 이 한식 레스토랑은 구조와 격식은 완전히 서양식입니다.

밥과 반찬, 요리를 한 상에 한꺼번에 차려내는 우리 방식이 아니라, 양식처럼 코스로 나눠서 내놓습니다.

하지만 모든 장류와 주요 식재료, 또 그릇까지 한국에서 가져와 우리 밥상의 맛으로 조리합니다.

[이동찬/요리사 : 단지 된장의 센 맛은 이곳 사람들이 찾는 야채들로 맛의 균형을 맞추고요. 가장 한식스러운 것이 세계적인 거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한식 자체의 맛을 그대로 소개시켜주는 본질의 성격을 찾아가는 것을 하고 있어요.]

한국 식당이지만 입구 쪽에는 이렇게 주류를 즐길 수 있는 바도 있습니다.

역시 미국 식당 문화에 맞춘 것입니다.

[박진배/뉴욕 한식레스토랑 대표 : 특히 외국에서 한식당을 할 때는 이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술도 우리는 음식을 먹고 또 먹으러 가지만, 이 사람들은 먼저 마시고 음식을 하니까.]

최근 뉴욕타임스는 미국인들이 정통 한식을 찾아 일부러 한인타운으로 찾아가는 새로운 현상을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발효 식품의 세계적인 인기와 맞물려 외국인 입맛의 뿌리를 파고든 우리 장맛이 한식 세계화의 물꼬를 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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