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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이라고 하면 짖는 쿠바 개 실업자 전락?

미국 정부가 휴대전화 등 이동통신 제품 수출과 자국인의 쿠바 여행을 완화하는 등의 조치를 16일(현지시간)부터 전격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재무부와 상무부가 발표한 내용대로라면 쿠바계 미국인의 가족 방문을 포함해 공무, 종교, 학술, 교육, 연구, 수출입 거래 등 12개 여행 목적에 해당하면 정부로부터 별도의 여행 승인을 받지 않아도 쿠바를 갈 수 있습니다.

가족 단위 등 일반인들의 관광 목적의 방문은 아직 제한되지만, 앞으로 이를 엄밀하게 구분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여행 제한은 크게 풀리게 됩니다.

이는 작년 12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양국 외교 관계 정상화를 발표한 데 이은 후속 조치입니다.

아바나 구시가지에 있는 오비스포 거리는 시가 판매점을 포함한 기념품 상점 등이 모여 있어 미국인들도 많이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거리에는 말귀를 제법 잘 알아듣는 개 두 마리가 자리를 잡고 '관광 수입 증대'에 한몫을 합니다.

코코견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개들이 관광객을 끄는 방법은 주인이 장난감 권총을 들이대면서 '아메리카노'(미국인)라고 하면 마구 짖는 것입니다.

물론 미국이 아닌 다른 국적을 말하면 꼬리를 살래살래 흔들면서 다정하게 대합니다.

쿠바 정부가 미국과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여행 문호를 개방한 이상, 코코견은 이제는 '영업'을 할 수 없게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작년 쿠바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300만 명을 넘어서 전년보다 5.3% 증가한 것으로 당국은 집계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캐나다인이 가장 많고 이어 스페인, 영국 등 유럽인들이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최근에는 중국인들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한국은 관광객 수는 5천 명 안팎이지만 미국에 거주하는 교포 등 재외국민을 포함하면 앞으로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코트라 아바나 무역관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쿠바는 세 번째로 큰 외화 획득원인 관광 산업을 통해 작년 25억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올해는 관광 수입이 당연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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