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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 구제역에 AI까지…축산기반 흔들

축산업이 발달한 경기남부지역에 올겨울들어 구제역과 AI(조류 인플루엔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축산업 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15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발생한 구제역은 안성 8건, 이천 3건, 용인 2건 등 모두 13건으로 소·돼지 7천356마리가 매몰처리됐고 안성과 여주에서 AI발생으로 오리와 닭 등 30만여마리가 매몰처리됐거나 될 예정이다.

매몰처리된 소와 돼지는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축의 10%에 해당하는 것이고 오리와 닭 등 가금류는 모두 매몰처리된다.

이에 따라 14일 AI의심신고가 접수된 안성시 미양면 고지리 농장의 경우 사육 중인 오리 7천여마리가 모두 매몰처리됐다.

또 같은날 신고된 여주시 가납읍 하귀리 농장은 매몰처리할 산란계의 수가 너무 많아 사전작업을 거쳐 16일 중으로 모두 매몰시킬 예정이다.

특히 안성 농장 반경 3㎞ 이내 8개 농장에서 닭과 오리 등 가금류 31만여마리를, 여주농장 반경 3㎞ 이내 2개 농장에서 닭 38만마리와 메추리 5만마리 등 43만마리를 사육 중이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김성식 경기도 동물위생방역과장은 "안성과 여주농장의 오리와 닭에서 모두 H5형까지 확인했기 때문에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AI는 철새를 통해 오기 때문에 외부인의 농장출입을 막고 사육시설 안팎을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 5일 안성시 죽산면 장원리에서 소 구제역이 처음으로 발생한 이래 지난 14일까지 안성, 용인, 이천에서 모두 13차례에 걸쳐 발생한 구제역으로 농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가축의 이동을 제한함에 따라 출하를 앞둔 돼지의 판매에 제한이 가해지고 새끼돼지는 일절 입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계속된 방역소독작업과 사적 모임금지 등으로 생활불편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더구나 구제역에 감염된 이천시 율면 농장의 돼지 6마리는 구제역 항체까지 형성된 것으로 판명되면서 양돈농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안성의 한 돼지사육 농민은 "올겨울 들어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구제역 발생소식을 접하면서 하루하루 불안하게 넘기고 있다"며 "매일 축사 안팎을 소독하고 예방접종도 했지만, 불안하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 예방백신을 제대로 접종하지 않아 발생한 구제역 피해 농가에 대해 살처분 보상금을 감액해 지급할 예정이어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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