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속초경찰, 양양 방화치사 피의자 진술 번복…보강조사

속초경찰, 양양 방화치사 피의자 진술 번복…보강조사
지난달 29일 발생한 양양 일가족 참변 방화치사 사건의 피의자 이모(41·여)씨가 현장검증에서 그동안의 조사와는 다른 내용을 진술한 것과 관련, 경찰이 보강조사에 착수했다.

15일 속초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3일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수면유도제를 음료수와 맥주에 탄 부분에 대해 그동안의 조사 내용과 다른 진술을 해 이에 대한 보강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검증에서 이씨는 가지고 간 수면유도제를 방화현장인 박모(38·여)씨 집에서 음료수와 맥주에 탔다고 진술했다.

이는 '수면유도제를 음료수와 맥주에 타서 가지고 갔다'는 그동안 진술과는 다른 것이어서 경찰은 이씨가 진술을 번복한 이유와 번복한 진술 내용이 맞는지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현장검증에서 "이야기를 잘 해보려고 박씨 집을 찾았으나 다툼이 있었고 이에 수면유도제를 맥주와 음료수에 타서 박씨와 아이들에게 먹였다"고 진술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가지고 간 수면유도제를 영양제라며 음료수에 타 아이들에게 줬고 맥주에도 박씨 몰래 3정을 넣었다. 또 나도 3정을 먹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유도제를 3정씩이나 먹고서도 멀쩡한 이유에 대해 이씨는 "'지난 몇 년간 수면유도제를 먹은 데 따른 내성이 생겨서 그렇다'는 진술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수면유도제를 장기 복용했을 때 이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이씨가 경찰조사 때와 현장검증 때 다른 진술을 한 것과 관련, 이번 사건이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고 있다.

한 경찰관은 "정황으로 볼 때 이씨가 현장에서 수면유도제를 음료수와 맥주에 탔다고 하는 진술 등에 의문이 많다"며 "이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진술을 번복한 이씨에 대한 보강조사와 함께 전문기관에 의뢰한 분석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건을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